“드디어 8층 진입하나”… 엿새째 뜨거운 삼성전자에 들뜬 개미들

전준범 기자 2023. 12. 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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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질주해야 중소형 전자주가 달릴 수 있다. 10만전자까지 가자."12월 27일 삼성전자 온라인 종목 토론방에 올라온 글.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질주하자 오랜 기간 '8만전자' 돌파를 기대해온 개인 투자자들이 흥분하고 있다.

온라인 종목 토론방에서 한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8층(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대일 때 매수했다는 뜻)일 때 들어왔는데, 꽤 오래 버텼다"며 "이제는 제발 9~10층까지 올라가 보자"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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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질주해야 중소형 전자주가 달릴 수 있다. 10만전자까지 가자.”

12월 27일 삼성전자 온라인 종목 토론방에 올라온 글.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질주하자 오랜 기간 ‘8만전자’ 돌파를 기대해온 개인 투자자들이 흥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이 본격화하고, 메모리 반도체 업황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시민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다. / 뉴스1

27일 오후 12시 기준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04%(800원) 오른 7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장 초반에는 7만78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신고가 행진은 5거래일째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내년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삼성전자 투자 심리를 달군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 엔비디아와 제품 적합성 테스트를 마치고 HBM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HBM은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인프라에 필수재로 꼽히는데, 현재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 그간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을 주도했는데, 삼성전자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여기에 전문가들은 업황 회복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 속도도 시장 기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PC·서버 시장의 유통 재고가 정상 수준에 근접했고, 연말·연초로 예상되는 화웨이의 공격적인 재고 빌드업(build-up)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상승 탄력을 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규제가 계속되고 있는 점 역시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내년 1월 자국 기업이 중국산 범용 반도체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KB증권은 이 규제가 향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범용 반도체 재고 소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부진했던 삼성전자 실적이 내년부터 살아날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올해 7조3443억원에서 2024년 33조8109억원, 2025년 49조2039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증권사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컨센서스(전망 평균치)는 9만1636원이다.

연일 신고가 행진에 개인 투자자들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온라인 종목 토론방에서 한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8층(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대일 때 매수했다는 뜻)일 때 들어왔는데, 꽤 오래 버텼다”며 “이제는 제발 9~10층까지 올라가 보자”라고 적었다. 또 다른 투자자는 “그간 조금 오르는 듯하다가 고꾸라지는 일이 반복됐는데 부디 이번에는 시원하게 치솟길 바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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