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 서울서 5G 속도 KT 제쳤다…SKT 1위 유지

서울 시내 휴대폰 매장 모습.

올해 5세대(5G) 이동통신 품질평가에서 SK텔레콤이 속도와 커버리지 모두 선두를 유지했다. LG유플러스는 20㎒폭 추가할당에 힘입어 가입자가 집중된 서울에서 KT를 앞섰다.

이동통신 3사 모두 서울지역 5G 속도가 1Gbps를 넘어섰고 5G 전국 커버리지도 2배 이상 늘며 상향 평준화가 이뤄졌다. 새해 초 이뤄질 주파수 추가 할당이 이통사 5G 품질 경쟁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국내 5G 서비스 범위와 속도는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이통 3사 평균 5G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939.14Mbps로 작년보다 4.8% 향상됐다. 통신사별로는 SKT가 987.54Mbps로 가장 앞섰다. 올해부터 농어촌 공동망이 집계에 반영되며 작년보다는 속도가 다소 줄었다. KT는 948.88Mbps, LG유플러스 881.00Mbps였다.

2023년 통신사별 서울지역 5G 전송속도 현황

서울 지역의 경우 평균 5G 속도는 지난해보다 15.7% 빨라진 1092.62Mbps로 3사 모두 1Gbps를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전년대비 21.9% 향상된 1099.79Mbps로 KT(1076.71Mbps)를 앞지르는데 성공했다.

이는 LG유플러스가 20㎒ 대역폭을 추가 할당 받으면서 6월부터 100㎒폭 주파수로 5G 서비스를 시작한 덕분이다. 통신 속도는 장비성능과 주파수량에 비례해 빨라진다. 3사 모두 동일한 100㎒폭을 갖추면서 서울·수도권 지역 5G 기지국에 화웨이 64TRx 장비를 구축한 LG유플러스가 높은 속도 개선을 일궜다.

5G 커버리지 경우 옥외 면적은 평균 7만5763.59㎢로 국토면적의 75.25%에 5G가 구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어촌 공동망 구축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전국 커버리지 면적이 128.1% 늘었다. 전국 지하철 역사와 노선, 고속도로에도 5G 서비스 범위가 확대됐다.

180개 주요 시설에서 5G 접속가능비율을 점검한 결과 작년보다 1.89%포인트(p) 늘어난 평균 96.62%로 나타났다. 다만 실내시설(인빌딩)의 경우 평균 95.68%로 작년보다 0.65%p 줄었다. 해당 비율이 낮을수록 5G 신호세기가 약한 서비스 음영지역이 넓다는 의미다.

WiFi(와이파이) 품질은 고정형과 이동형 모두 속도 개선이 이뤄졌다.버스 공공 와이파이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02.31Mbps로, 무선 백홀이 5G로 전면 전환됨에 따라 속도가 전년대비 5.8배 빨라졌다.

한편 올해 30개 읍·면에 대해 시범 측정한 농어촌 5G 공동망의 다운로드 속도는 510.43Mbps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올해 평가는 안정적 통신 서비스 제공을 유도하기 위해 음영지역에 대한 통신사별 비교 정보를 공개하는데 초점을 뒀다”면서 “이번 평가로 품질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된 곳은 통신사에게 품질 개선을 요청하고, 개선 여부를 차기에 재점검해 품질 개선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