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걸리던 5급 사무관 4년만에…초고속 승진 속속 등장

김영신 2023. 12. 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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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역량이 있으면 승진 요건이나 연공과 관계 없이 하급 직위에서 4급이나 5급 직위로 지원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인 '공모 직위 속진 임용제'를 도입하자 공직사회에서 초고속 승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 사무관은 식약처에서 일할 때 적극행정 규정을 제정하고 여러 표창을 받는 등 관련 분야 성과·역량을 인정받아 기존 6급에서 4년 2개월 만에 사무관으로 빠르게 승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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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진임용제 올해 도입…내년부터 인사 전과정에 '공무원 인재상' 적용
인사혁신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정부가 역량이 있으면 승진 요건이나 연공과 관계 없이 하급 직위에서 4급이나 5급 직위로 지원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인 '공모 직위 속진 임용제'를 도입하자 공직사회에서 초고속 승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 6급이었던 이소연 사무관은 올해 9월 인사처 적극행정과 행정사무관 공모에 지원해 발탁됐다.

이 사무관은 식약처에서 일할 때 적극행정 규정을 제정하고 여러 표창을 받는 등 관련 분야 성과·역량을 인정받아 기존 6급에서 4년 2개월 만에 사무관으로 빠르게 승진하게 됐다.

배기남 산업통상자원부 사무관은 기업 인사팀에서 5년간 근무한 경력으로 2016년에 인사처 7급 공무원으로 입직한 후, 인사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4년 8개월 만에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김창겸 산업부 사무관, 정종호 산업부 사무관 등도 약 5년 만에 사무관으로 승진한 이들이다.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데 걸린 시간이 지난해 기준 평균 9년 5개월인 것을 고려하면, 4년여 만의 승진은 매우 빠른 속도라고 인사처는 설명했다.

공모 직위 속진임용제는 능력에 따라 승진·보상하는 공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4월 도입됐다. 전 부처 공모를 통해 지원자를 모집, 외부 위원이 과반수 참여하는 시험위원회를 통해 선발한다.

서울대학교서 특강 하는 김승호 인사혁신처장 (서울=연합뉴스)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이 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재학생을 대상으로 '취업 현장의 인재상' 특강을 하고 있다. 2023.12.1 [인사혁신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정부는 공직사회 변화 기조에 따라 내년부터는 채용부터 교육·평가, 승진·보상까지 인사 전 분야에 '공무원 인재상'을 만들어 적용하기로 했다.

제시된 공무원 인재상은 ▲ 소통·공감 ▲ 헌신·열정 ▲ 창의·혁신 ▲ 윤리·책임 등으로, 인사 전 과정에서 인재상을 반영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의 헤드헌팅 제도(민간 인재 영입 지원)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글로벌리더십연수원장에 쿠팡과 삼성SDS 출신 기업 교육 전문가 최은경 씨가 임용됐다.

정부 헤드헌팅은 각 부처와 기관의 요청에 따라 민간 우수 인재를 인사처가 발굴해서 추천하는 제도로, 2015년 도입 이래 112명이 이 제도를 통해 발탁됐다.

김승호 인사처장은 "여러 제도를 통해 역량 있는 공무원이 능력을 펼치고 보상받으며 공직 전반에 긍정적인 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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