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팀' 잠재웠던 맨유가 가져간 '4가지 변화'...'경질 위기' 텐 하흐의 완벽한 전술적 승리였다!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완벽한 전술로 아스톤 빌라에 승리했다.
맨유는 27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맨유 에릭 텐 하흐 감독은 18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과 다르게 4가지 변화를 줬다. 수비진에 윌리 캄브왈라, 루크 쇼 대신 라파엘 바란과 디오고 달로를 투입했다. 미드필더에는 스콧 맥토미니가 빠지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출전했고, 안토니 대신 마커스 래시포드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결과적으로 맨유는 안정적인 수비와 효과적인 빌드업, 강한 전방 압박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았다. 우선 바란이 들어오면서 수비 라인이 안정됐다. 바란은 조니 에반스와 합을 맞췄는데, 발이 느린 에반스의 뒷공간을 커버했다. 에반스는 바란 덕분에 빌드업에 집중할 수 있었고, 뒷공간에 대한 부담 없이 상대 공격수에게 강한 압박을 가했다.
달로와 애런 완 비사카의 활약도 눈부셨다. 완 비사카는 뛰어난 수비력으로 제이콥 램지와 1대1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달로 역시 베일리의 드리블을 저지하며 든든한 수비를 선보였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빌드업과 전방 압박이었다. 기본기가 부족한 맥토미니 대신 에릭센이 선발 출전한 게 제대로 효과를 봤다. 에릭센이 3선에서 경기를 풀어나가자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2선에서 기회를 창출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브루노의 키패스는 2개에 그쳤지만, 빌라전에선 키패스 4개로 두 배가 증가했다. 브루노의 드리블 시도와 크로스 시도도 지난 경기보다 많아졌다.
에릭센의 투입은 후방 빌드업에도 도움이 됐다. 맨유는 18세 미드필더 코비 마이누를 제외하고 후방에서 전진 패스를 넣어줄 선수가 없었다. 하지만 에릭센이 투입되자 매끄럽게 공격 진영까지 패스가 이어졌다.
2-2로 동점을 만들 때도 완벽한 전개가 펼쳐졌다. 중원에서 볼을 획득한 마이누가 가르나초에게 패스했고, 가르나초는 곧바로 브루노에게 연결했다. 브루노의 크로스가 수비수 발을 맞고 나오자 가르나초가 왼발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맨유는 효과적인 전방 압박도 펼쳤다. 후반 14분 0-2로 뒤지던 상황에서 만회골을 넣을 때도 전방 압박으로 볼을 뺏어낸 것이 주효했다. 브루노가 볼을 탈취한 뒤 왼쪽에 파고들던 래시포드에게 침투 패스를 연결했고, 래시포드의 크로스를 받은 가르나초가 골망을 갈랐다.
라스무스 호일룬의 3-2 역전골도 전방에서 교체 투입된 안토니가 볼을 뺏어낸 덕분이었다. 안토니는 강한 압박으로 코너킥을 유도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호일룬이 프리미어리그 첫 번째 득점으로 연결했다.
맨유는 전반전 세트피스로 두 골을 먼저 헌납했지만, 후반전 3골을 몰아치며 3-2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10승째를 챙기며 승점 31점(10승 1무 8패)으로 프리미어리그 6위로 뛰어올랐다.
올 시즌 최악의 흐름으로 경질 위기에 몰렸던 텐 하흐 감독의 전술적인 승리였다. 텐 하흐 감독이 지난 시즌 중요하게 여겼던 후방 빌드업과 전방 압박 전술이 이날 경기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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