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러 점령’ 부인 하루만에 마린카서 철수

이현욱 기자 2023. 12. 27. 11: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크라이나가 동부 요충지인 도네츠크주 마린카에 대한 러시아의 점령 주장을 부인한 지 하루 만에 병력을 철수하며 마린카 상실을 사실상 인정했다.

마린카는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도네츠크주의 주도 도네츠크시에서 서남쪽으로 약 20㎞ 떨어진 인구 1만 명가량의 도시로, 지난 2014년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에 점령당했다가 우크라이나가 수복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우디이우카’도 함락 위기
“우크라 동부전선서 입지 상실”

우크라이나가 동부 요충지인 도네츠크주 마린카에 대한 러시아의 점령 주장을 부인한 지 하루 만에 병력을 철수하며 마린카 상실을 사실상 인정했다. 지난 6월 시작된 대러 반격 작전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바흐무트에 이어 마린카마저 점령당하면서 동부의 주요 요충지들이 추가로 러시아군에 넘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26일 수도 키이우에서 브리핑을 통해 “우리 군은 철수했다”며 “지금 마린카 외곽으로 이동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정착촌 경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마린카라는 도시는 이제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날 러시아군의 점령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셈이다. 마린카는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도네츠크주의 주도 도네츠크시에서 서남쪽으로 약 20㎞ 떨어진 인구 1만 명가량의 도시로, 지난 2014년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에 점령당했다가 우크라이나가 수복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곳을 두고 양측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여왔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의 마린카 장악이 지난 5월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점령 이후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가 동부 최전선에서 후퇴를 거듭하면서, 또 다른 전략적 요충지인 도네츠크주 아우디이우카도 함락 위기에 빠졌다. 러시아는 마린카와 마찬가지로 아우디이우카에도 총공세를 펼쳐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가 이미 동부 전선에서 입지를 상실했다”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 전체를 점령하려는 러시아가 목표 달성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기차역에 공습을 가하며 전방위적 공세를 이어갔다. 현지 당국은 헤르손의 한 기차역에 피란민 약 140명이 열차를 기다리던 중 러시아의 폭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