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공학 힘으로… 현대·기아, 하이브리드 최다판매

11월까지 글로벌 누적 77만대
전년比 32%↑…80만대 넘을 듯
엔진·변속기 독자개발 노하우로
세계 첫 병렬형 하이브리드 개발
정밀제어기술확보… 경쟁력 앞서

떴다! 산타원정대 현대자동차는 초록우산과 진행 중인 ‘2023 산타원정대’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올해 32개 시설의 아동·청소년 1432명을 지원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현대차 국내사업본부가 매년 연말을 맞아 전국 복지시설 아동·청소년에게 소원 선물을 전달하고 문화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산타원정대를 홍보하는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글로벌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전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차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알파 엔진’부터 시작해 꾸준히 쌓아온 현대차·기아의 ‘기계공학 노하우’가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다른 업체보다 한발 앞설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하이브리드차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76만6964대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을 포함해도 글로벌 판매량이 70만 대를 넘긴 건 올해가 처음이다. 현재 판매 추세를 고려하면 첫 80만 대 돌파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특히 국내에서만 하이브리드차 25만4258대를 판매했다. 국내 전체 실적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1%까지 상승했다. 해외시장에서도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차가 인기를 끌며 올해 51만2706대 판매를 기록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38만9144대, 기아가 37만7820대를 팔았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가 합쳐진 차량으로, 구조상 내연기관차나 전기차보다 더 복잡한 기술 메커니즘이 적용된다. 무엇보다, 다양한 주행 상황에 따른 엔진과 모터 구동의 정밀 제어 기술 확보가 필수다.

현대차·기아는 2011년 세계 최초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쏘나타·K5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토요타와 제너럴모터스(GM) 등이 ‘직병렬형(복합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내놓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었다. 과거 토요타 역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현하려 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현대차·기아가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독자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엔진과 변속기 개발을 통해 축적한 기계공학 역량이 있었다. 현대차는 1991년 한국 최초의 독자개발 엔진인 알파 엔진을 선보이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발돋움하는 토대를 다졌다. 2009년에는 완성차 업체로는 3번째로 6단 자동변속기 독자 개발에 성공했고, 2019년에는 엔진의 종합적인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연속가변밸브듀레이션(CVVD)’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대차·기아는 지속 발전시켜 온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당분간 이어질 글로벌 친환경차 경쟁에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전동화 전환기에 급증하는 하이브리드차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고객들에게 더 나은 운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