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갇힌 연말연시···새해 첫날까지 고농도 미세먼지

김기범 기자 2023. 12. 2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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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7일 오전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가 뿌옇다. 연합뉴스.

새해 첫날도 미세먼지와 함께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내년 1월1일까지 이어진다. 고농도 현상이 이어지면서 28일 수도권에는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27일 미세먼지 농도가 수도권·강원 영서·충청권·전북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환경과학원은 중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26일부터 잔류한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인해 축적되면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목요일인 28일의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강원 영서·충청권·광주·전북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된다. 영남권·제주권은 밤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까지 농도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미세먼지 농도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과학원이 26일 발표한 ‘초미세먼지 주간예보’에 따르면 29일은 전국이, 30일은 수도권·강원권·충청권·광주·전북·대구·경북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음’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은 중서부 지역(수도권·세종·충남)을 중심으로 전날부터 잔류한 초미세먼지와 국외에서 유입된 미세먼지로 인해 농도가 ‘높음’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1월 1일은 충북·대구·경북 등 일부 내륙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대기 정체의 영향으로 인해 ‘높음’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환경과학원은 매일 오후 5시 30분쯤 발표하는 초미세먼지 주간예보에서 ‘높음’과 ‘낮음’으로 나누어 일주일 정도 후까지의 미세먼지 농도를 예보한다. 하루 네 차례 발표하는 단기예보에서는 1~2일 후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를 ‘좋음’, ‘보통’, ‘나쁨’, ‘매우나쁨’ 등으로 나누어 예보한다.

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에 따라 환경부는 28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올겨울 들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상저감조치에 따라 미세먼지를 다량 배출하는 사업장은 공공 사업장을 중심으로 조업시간을 변경하고 가동률을 낮춰야 한다. 석탄발전소 가동도 제한되거나 중단된다. 공공기관에서는 차량 2부제가 실시되고, 각 시도의 조례에 따라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도 제한된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관심 단계 초미세먼지 위기 경보가 발령되면 시행된다. 관심 단계 초미세먼지 위기 경보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당일 50㎍/㎥를 초과했고, 이튿날도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이튿날 75㎍/㎥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등에 내려진다.

한국환경공단은 27일 오후 8시를 기해 경기 중부 11개 시에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수원·부천·화성·안산·안양·시흥·광명·군포·오산·의왕·과천 등이다. 이들 지역의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79㎍/㎥이다. 초미세먼지주의보는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75㎍/㎥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지속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영하 11도~영상 1도, 최고기온 1~9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예보했다. 다만 경기 북부·동부와 강원 내륙·산지, 일부 경북 내륙을 중심으로는 29일까지 아침 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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