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리스크 현실화… 건설사 우발채무 ‘22조 뇌관’ 공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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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건축공사업 시공능력평가 순위 16위 이자, 코스피 상장 중견 종합건설업체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 위기에 몰린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태영건설 사태는 부동산 PF발(發) 경제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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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매출 2조원대 중견업체마저
상환부담 눈덩이에 무너질 위기
제2금융권 중심으로 부실 확산
20위권 건설사 연쇄붕괴 우려
토목건축공사업 시공능력평가 순위 16위 이자, 코스피 상장 중견 종합건설업체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 위기에 몰린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태영건설 사태는 부동산 PF발(發) 경제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공능력 20위권 이내 건설사가 붕괴할 경우 지방·중소 건설사 부도 사태와는 업계에 미칠 파장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의 PF 우발채무는 22조 원대에 달한다. PF 부실이 건설업계를 넘어 금융권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는 배경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공사 원가 상승과 건설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2조38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했는데도 위기설이 계속되는 것은 고금리와 공사 원가 상승, 지방 분양시장 침체 등으로 PF 우발채무가 증가한 탓이다.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태영건설의 PF 대출 잔액은 약 4조4100억 원에 이른다.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위한 PF 대출 보증액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만 약 3조2000억 원이다. 아파트 브랜드 ‘데시앙’으로 잘 알려진 태영건설은 28일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PF 대출 만기를 줄줄이 앞뒀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 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이번 달(3956억 원)부터 내년 4분기까지 1년 사이에 만기가 도래하는 PF 보증 채무만 따져도 3조6027억 원(11월 말 별도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영건설은 계열사의 재무 지원과 담보 차입 등 자구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어 화력발전소 포천파워 지분 15.6%를 420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고, 경기 부천시 군부대 이전 사업장의 공동 경영 시공사도 물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결국 워크아웃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태영건설은 이날 공시를 통해 워크아웃이 경영 정상화 방안 중 하나로 검토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기업 경영 활동이 중단되는 고강도 기업 회생 절차인 ‘법정관리’보다는 워크아웃이 나은 선택지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월 일몰된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이 지난 26일 부활하면서 워크아웃이 가능해졌다.
PF 위기는 언제든 건설업계 전반과 금융권까지 번질 수 있는 실정이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건설사 부동산 PF 우발채무는 22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 6월 말에 견줘 약 29% 늘어났다. 한기평이 유효등급을 부여한 21개 건설사의 우발채무를 집계한 수치다. 또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금융권 PF 대출 잔액은 134조3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 2022년 말에 비해 4조 원이 더 늘어났다. 연체율은 2.42%로 지난해 말(1.19%)의 두 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부동산R114는 2024년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부동산 PF 부실 폭탄이 현실화할 경우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영주·김성훈·박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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