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동훈 향해 “정권 견제, 감시하는 것은 야당 몫”

“28일 본회의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의결할 것” 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인천 계양을)는 27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향해 “정권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은 야당의 몫이다. 여당이 야당을 견제하고 야당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다. 여당이 집권당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께서 새로 임명되셔서 축하드린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지난 26일 민주당에 공세를 퍼부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취임 일성을 반박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비상 상황이라고 해서 비대위원장이 되셨을 텐데 그러나 대통령과 국민의힘만의 위기가 아니다”며 “국가의 위기이고 민생의 위기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위기의 극복과 정치 발전을 위해서 우리 민주당도 할 일을 하고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다”며 “그런데 이 말씀을 꼭 드려야 되겠다. 국민의 힘이 집권당이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정에 책임을 진 것은 야당이 아니라 여당이다”며 “우리 국민들께서는 정쟁에만 몰두해온 여당에게 국정 운영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지난 25일 정부, 대통령실, 여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 수용 불가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며 “소외된 이웃을 살피고 어려운 국민의 삶을 보듬어야 할 성탄절에 긴급협의회까지 열어서 김건희 여사 비호에 나선 것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대표 권한대행, 국무총리, 비서실장, 대통령실 정책수석, 원내대변인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서 대통령 부부 심기 보전에 앞장선 모습이 보기에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특검법은 올해 상반기에 발의됐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해야 하는데 집권 여당의 외면 그리고 무식 때문에 지금까지 지연됐고 오늘의 이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많이 듣던 말 아닌가? 여당이 하던 말이다”며 “70%가 넘는 국민이 특검에 찬성한다. 또 거부권 행사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민주당은 국회에 정해진 법과 원칙에 따라서 내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의결하겠다”며 “여당도 국민이 명하는 대로 진실을 밝히는 데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현배 기자 thx-211@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