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죽어버릴까” 옥주현·홍석천·지드래곤, 악플 때문에 괴로운 ★[Oh!쎈 이슈]
[OSEN=강서정 기자]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악플 때문에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했다고 고백했다. ‘얼굴 없는 살인’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악플은 한 사람을 벼랑 끝까지 몰고 가기도 하고, 선을 넘은 악플로 끝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이지기도 한다.
♦︎ 옥주현 “그냥 죽어버릴까”
옥주현은 지난 2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공황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어떤 사람에게 공항이 생기는 걸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나는 절대 안 생길줄 알았다. ‘위키드’라는 작품을 하면서 공중으로 올라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다. 잘못하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 왔다. 점점 가래같은 게 왔다. 2막을 넘어가는데 2막 2장부터 위산의 역류로 성대가 부었다. 소리도 안 들리고 숨이 안 쉬어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내가 최악의 민폐를 끼쳤어’, ‘나 최악이야’라면서 자괴감에 빠져있었다. 신경과 추천을 받고 병원에 갔고, ‘정신과에 가셨다면 ‘공황장애’로 판단을 받았을 거예요’라더라. 저도 약이 있다”라고 했다.
옥주현은 “나는 내가 욕을 많이 먹고 걸그룹에서부터 시작해서 잣대도 다르다. 지금 생각하면 당연하다. 후기를 봤을 때 ‘내일부터 무대를 가면 안되나’, ‘내가 민폐인가봐’ 작아지면서 너무 괴로웠다”며 “초반에 뮤지컬 들어와서 개인적으로 있었던 사업 실패와 빚이 뮤지컬을 하는 시간 안에서 분리가 안됐다. 너무 괴로우니까 ‘그냥 죽어버릴까’ 그런 시간을 겪었다”라며 솔직하게 밝혔다.
♦︎ 홍석천 ‘악플 공개 대응’
방송인 홍석천은 여러 차례 악플이나 DM을 캡처해 공유하며 공개적으로 대응해 왔다. 그는 “답을 안 하거나 늦으면 서운하다고 위선이냐, 방송 이미지냐 따지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내가 왜 모든 사람의 문자에 답을 해야 하며, 모든 사람에게 착하게 굴어야 하며, 그렇게 안 했을 때는 악플과 협박성 문자를 또 받아내야 하냐”고 반문했다.
지난해에는 배구 선수 김인혁이 오랜 시간 악플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극단적 선택을 하자 “커밍아웃하고 22년 동안 수많은 악플을 견뎌왔는데 이젠 나도좀 할 말은 해야겠다. 악플러들 니들은 살인자야. 니들 손 끝에서 시작된 칼날에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는지 난 분명히 기억할거다. 악플방지법이든 차별금지법이든 시스템이 안 되어 있다고 맘껏 손가락질 해도 되는 건 아니다. 그 칼날이 니들 자신을 찌르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분노하기도 했다.
♦︎ 지드래곤 ‘악플 법적 대응’
최근 마약 혐의를 벗은 지드래곤은 마약 의혹이 불거진 후부터 악플에 시달렸다. 근거 없는 루머에 억울해 하며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지드래곤에 대한 경찰의 마약 수사가 종결된 후 지드래곤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AI 메타버스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조성해 이사는 무분별한 억측과 악플에 대해 선처 없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근거없는 말 한마디로 제기된 의혹에 활동에 부정적 이미지 형성 정신적 피해 등 권지용 씨가 감당해야할 피해가 너무 컸다. 사실이 아님에도 사실처럼 퍼져나가는 억측들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심지어 사건이 종결된 지금까지도 무분별한 악플 때문에 고통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무고한 한 사람의 인격을 유린하는 범죄다. 그러나 권지용 씨의 의지에 따라 우리는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상처를 모두 회복할 수 없지만 잘못을 되돌릴 수는 있다. 권지용 씨는 왜곡된 사실과 억측 속에서도 묵묵히 견디며 스스로 무혐의를 입증하는 책임을 보였다. 이제는 각자가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할 때이다. 오늘부터 28일까지 일주일 간의 시간을 드리려고 한다. 권지용의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게시물을 삭제 및 정정하도록 해달라. 이후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선처없이 강력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외에도 수많은 스타가 악플로 고통받고 있다. 배우 전소민은 최근 하차한 SBS ‘런닝맨’에 출연하는 6년 동안 하차를 종용하는 악플에 시달렸고, 박소담은 지속적으로 외모 비하와 악담을 퍼붓는 악플러에 대응하기도 했다.
방송인 곽정은도 MBC ‘세치혀’를 통해 “죽일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 이걸 받았을 때는 일주일 동안 집 안에서 덜덜 떤 적도 있었다. 이혼한 주제에 연애 코치를 왜 하냐는 이야기도 많았다. 얼굴을 갈아엎은 주제에 왜 예쁜척을 하냐는 악플도 많이 받았다”고 자신을 향한 악플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기수 또한 “일한 만큼 돌아오는 건 없어도 그들이 앗아가지 못하게 버티고 있다. 내가 죽으면 박수 칠 그들이 눈에 보여서. 이제 사람들도 알 거라고 믿어 난. 내가 안 죽어서 속상하지? 여지껏, 단순히 연예인 악플이니까 쉽게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제 분명한 건 내 목숨줄 가지고 노는 사람들인 걸 알아 주셨으면 한다”며 자신을 괴롭히는 악성 유튜버들을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최근 스타들이 자신을 향한 악플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일이 늘어났지만, 악플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선을 넘어 과도하게 비난하거나 거짓 루머는 유포하는 악플러들에게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의미 있는 비판은 필요하지만 악의를 가지고 하는 원색적인 비난은 벼랑 끝으로 모는 살인행위나 다름없다. 때문에 악플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악플러들을 향한 처벌이 강화되는 방법밖에 없는 듯하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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