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득희-산체스-이충복...두 번 남은 '왕중왕전' 기회 잡을까?

권수연 기자 2023. 12. 2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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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에스와이 황득희-산체스-하이원리조트 이충복, PBA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명예회복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부진을 떨치고 2억을 손에 넣는 초유의 기적이 탄생할까.

지난 11월 30일, 시즌 7차 투어(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를 끝으로 두어 달 휴가에 접어든 PBA 개인투어는 오는 2024년 2월 4일부터 12일까지 여덟 번째 개인투어를 재개한다. 

팀리그 포스트시즌이 1월 중 모두 끝난 뒤 개인 8, 9차 투어가 연달아 일정을 이어간다. 이 중 시즌 최강자를 가리는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은 이듬해 3월 9일부터 개최된다.

월드 챔피언십은 PBA 1부 투어(LPBA는 전체) 상금랭킹 상위 32명에게만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 이 때문에 소위 '왕중왕전'으로도 불린다.

27일 기준, 23-24시즌 PBA 1부 투어 전체 상금랭킹 1위에는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 휴온스)이 누적 1억4천750만 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 뒤를 이어 2위에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 크라운해태)가 1억1천700만 원을 기록했다. 

조재호(NH농협카드)가 1억1천500만 원으로 3위에 올랐고 데뷔전이자 개막전(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 휴온스)가 1억1천200만 원으로 4위에 올랐다. 

휴온스 최성원, PBA
NH농협카드 조재호ⓒ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상위 10위권 선수 중 1억 원 이상의 누적액을 기록한 국내 선수는 조재호, 최성원(5위, 휴온스, 1억1천150만 원), 최원준(6위, 1억750만 원) 정도다. 

여자부 LPBA에서는 올 시즌 남녀부 최초로 시즌 2승을 달성한 사카이 아야코(일본, 하나카드)가 5천417만 원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4천730만 원으로 2위, 김민아(NH농협카드)가 4천275만 원으로 3위에 올랐다. 스롱 피아비(캄보디아, 블루원리조트, 6위, 2천412만 원)와 사카이를 제외하고는 상위 10위 권은 모두 한국 선수들이다. 

사실상 결승에 한번은 오르거나 강동궁(SK렌터카)처럼 16~8강 이내 성적에 두 번 정도만 발을 걸쳐도 '왕중왕전'에 진출할 성적은 얼추 갖춰진다. 

올 시즌 PBA 전향을 선언한 네임드 선수들은 극과극의 성적을 기록했다.  최성원, 사이그너와 더불어 륏피 체네트(튀르키예, 하이원리조트, 4천8백50만 원, 10위) 정도가 안정적인 왕중왕전 성적을 만들었다. 

휴온스 장가연, PBA
에스와이 한지은, PBA

LPBA에서도 장가연(휴온스,  22위, 545만 원), 한지은(에스와이, 26위, 455만 원)은 무난하게 32강 안쪽에 발을 걸치며 데뷔 첫 시즌 월드 챔피언십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올 시즌 데뷔한 선수는 아니지만 '영건' 황민지도 현재 장가연과 동일한 누적 상금액을 쌓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세 자리 수 누적 상금액을 쌓음과 동시에 프로 첫 월드챔피언십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직전 투어에서 첫 결승에 오른 '언더독' 임혜원 역시 누적 상금액 645만 원을 쌓아 첫 월드챔피언십 데뷔 가능성이 높다.

반면, 명성에 비해 체면이 좀처럼 살지 않는 선수들도 있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황득희(에스와이)는 현재 800만 원으로 공동 36위, 일단 체면치레를 하고 있지만 월드챔피언십 기준에는 약간 못 미친다. 8차 투어에서 '회심의 한 방'을 노리면 얼마든지 가능성이 보인다.

에스와이 한지은(좌)-황득희, PBA
하이원리조트 이충복, PBA

더 아래로 내려가면 상황이 좀 빠듯해진다. 현재 PBA를 떠난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에 이어 또 다른 '4대천왕'으로 프로 전향을 선언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에스와이)가 개인투어에서 고전하고 있다. 현재 누적상금은 500만 원, 순위는 공동 61위로 왕중왕전에 발을 내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마찬가지로 8~9차 투어에서 16~8강 안에 한번 들어오고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만일 개인투어에서 부진하고, 타 언더독이 뒷심을 발휘하면 1부 투어 잔류가 위태로워진다. 

'당구바이블'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은 큰 고민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공동 125위로 왕중왕전은 고사하고 1부 투어 잔류 여부부터가 불투명하다. 대어 라인으로 유입되어 큐스쿨로 뚝 떨어지면 팀리그 잔류까지 난처해진다. 누적상금 0원인 38명 중 1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8~9차 투어 중 한번은 4강 이상에 발을 디뎌야한다. 

한편, 현재 휴식기에 접어든 프로당구 PBA는 이듬해 1월 6일부터 28일까지 PBA팀리그 5라운드 및 포스트시즌으로 일정을 이어간다. 

사진= PBA,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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