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운동권 특권 청산 넘어 ‘정치교체’ 이뤄내야[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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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26일 수락 연설에는 보수·진보라는 표현이 없다.
탈이념 정치를 지향하는 것은 물론, 국민의힘이라는 외피도 초월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한 위원장은 "수십 년 동안 386이 486, 586, 686이 되도록 썼던 영수증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 "운동권 특권 세력과 개딸전체주의와 결탁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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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26일 수락 연설에는 보수·진보라는 표현이 없다. “국민의힘보다 국민이 우선”이라며 “선당후사 대신 선민후사”라고 했다. 탈이념 정치를 지향하는 것은 물론, 국민의힘이라는 외피도 초월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게임과 달리 정치는 누가 이기는지 못지않게 왜 이겨야 하는지가 본질”이라며, 현재 여의도의 사생결단 정치에서는 찾기 힘든 ‘소명’을 소환했다. 세대교체와 총선 승패 차원을 넘어 정치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로 들린다. 과감한 ‘정치교체’ 메시지는 현 시대정신에도 부합한다.
당면 과제로 운동권 정치 청산을 제시했다. 한 위원장은 “수십 년 동안 386이 486, 586, 686이 되도록 썼던 영수증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 “운동권 특권 세력과 개딸전체주의와 결탁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중대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받는 걸 막는 게 지상목표인 다수당”이라고 규정했다. 이재명 대표와 운동권 정치 세력은 당연히 반발하겠지만, 그런 행태 때문에 분당 조짐이 보일 정도로 민주당 내부에서도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근원적 과제는, 야당 비판 및 총선 전략 차원을 넘어 21세기 정치를 창출하는 일이다. 1970년대 구상유취 비아냥 속에서 40대 기수론으로 세대교체를 관철한 김영삼·김대중, 1992년 제15대 총선에서 이재오·홍준표·김문수 등을 영입한 YS, 운동권과 경제 전문가를 영입한 DJ에 이어 정치권 자체를 바꾸는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한 위원장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으로서 차별 없는 경쟁,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 사람들의 인간다운 삶 보장을 약속하고 “인구재앙이라는 정해진 미래에 대비한 정책, 진영과 무관하게 서민과 약자를 돕는 정책” 등을 제시했다. 공천 기준으로 다양성과 헌신·신뢰·실력 등 4가지 덕목을 제시하고, 불체포특권 포기를 아예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
현재 여당은 무기력·낙동강 정당, 야당은 방탄·호남 정당으로 불신받지만, 현실 정치의 벽은 높다. 한 위원장이 출사표 초심을 잊지 않고 기득권 벽을 넘어 정치 교체를 이뤄내느냐 여부에 여권은 물론 나라 미래도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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