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홍해 공격 지속 · 미-무장세력 무력 공방…중동 확전 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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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지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중동 곳곳으로 번질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마스를 지원하는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국제 교역의 주요 항로인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계속 공격하는 가운데 이라크에서는 친이란 무장세력과 미군의 무력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앞서 25일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가 이란과 연계한 무장세력의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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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지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중동 곳곳으로 번질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마스를 지원하는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국제 교역의 주요 항로인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계속 공격하는 가운데 이라크에서는 친이란 무장세력과 미군의 무력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이란이 자국군 고위 간부가 이스라엘에 의해 살해됐다며 보복을 공언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후티 반군은 26일(현지시간) 홍해에서 컨테이너선 'MSC 유나이티드 8호'를 공격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전했습니다.
후티 반군의 야히야 사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 선박이 3차례 경고를 무시해 미사일을 쐈다고 밝혔습니다.
이 선박은 파키스탄으로 가는 중에 공격받았으며,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이날 홍해 남부에서 후티 반군이 발사한 공격 드론 12대, 대함 탄도미사일 3발, 공격용 순항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25일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가 이란과 연계한 무장세력의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다쳤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 '카타이브 헤즈볼라'와 관련 단체들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군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들의 거점에 대한 보복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하마스와 전쟁을 치르는 이스라엘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시리아군, 이라크 민병대 등 스스로를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주변 국가 무장세력들의 공격도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모두 이란과 연계된 무장단체입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26일 크네세트(의회) 외교국방위원회에서 "우리는 가자지구, 레바논, 시리아, 서안, 이라크, 예멘, 이란 등 7개의 서로 다른 전장에서 공격받고 이중 6곳에서 반격을 가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다자 전선'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이란과 이스라엘의 직접적인 무력 충돌은 없지만, 이란이 어떤 행보를 할지가 주요 변수입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자국군 고위 간부를 살해했다며 보복을 천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전날 시리아 내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가장 경험 많은 선임 고문 중 한 명인 사이드 라지 무사비 준장이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책임 있는 국정운영을 위한 퀸시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부소장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기보다는 대리세력을 내세워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장기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파르시 부소장은 미 의회 전문매체 힐에 "이란은 후티 반군과 헤즈볼라 등의 (군사) 능력을 키우고 있다"며 "이란의 공격보다는 미국에 대한 더 많은 공격을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홍갑 기자 gap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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