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푸조의 감각으로 빚어낸 크로스오버 - 푸조 408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2023. 12. 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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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디자인과 공간, 경쾌한 주행 질감
시대 흐름에 발을 맞추는 크로스오버의 매력
푸조 408 GT. 김학수 기자
[서울경제] 최근 자동차 시장은 말 그대로 SUV가 주류가 되었으며 SUV를 조금 더 스포티한 감각, 그리고 도시적인 감각으로 다듬어낸 크로스오버 모델 또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 많은 브랜드들이 각자의 스타일, 매력을 담아낸 크로스오버 모델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도 ‘새로운 크로스오버’의 등장을 손쉽게 만날 수 있다. 프랑스의 자동차 브랜드, 푸조 역시 크로스오버 모델인 408을 국내 시장에 투입하며 흐름에 발을 맞추고 있다.

푸조의 새로운 활력소이자 새로운 크로스오버, 408은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푸조 408 GT. 김학수 기자
시승을 위해 준비된 408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브랜드를 대표하는 해치백, 308보다 조금 더 큰 체격을 갖췄으며, 크로스오버의 형태를 바탕으로 그리고 조금 더 다양한 활용성을 예고한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408은 4,700mm의 전장과 각각 1,850mm와 1,48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여기에 늘씬한 루프 라인 아래에 2,790mm의 휠베이스가 조금 더 ‘넉넉한 여유’를 기대하게 만든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시승 사양인 GT 트림 기준 1,455kg이다.

푸조 408 GT. 김학수 기자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시선을 끄는 408

푸조 브랜드는 언제나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디자인을 선보여왔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408 역시 이러한 ‘디자인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았을 뿐 아니라 최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크로스오버’의 형태를 능숙히 그려냈다.

가장 먼저 돋보이는 건 단연 대담한 스타일의 전면 디자인이다. 클래식한 감성을 강조한 푸조의 최신 엠블럼과 화려하게 연출된 프론트 그릴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날렵한 헤드라이트와 더욱 예리하게 다듬어진 DRL, 그리고 스포티한 감성을 살린 바디킷이 매력을 더한다.

다만 우려도 느껴진다. 실제 408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금형을 설계하고, 실제 차량을 제작하는 현장에서 탄식이 터져나올 것 같기 때문이다. 혹시 ‘부분변경’을 거치며 단순한 모습으로 다듬어질까 우려된다.

푸조 408 GT. 김학수 기자
측면 역시 매력적이다. 입체적인 차체의 연출은 물론이고 각종 소재의 활용, 그리고 날렵하게 다듬어지면서도 기능성을 챙긴 아웃사이드 미러 등 다채로운 부분에서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러한 모습은 낯선 모습이지만 부정적인 평가, 혹은 거부감이 들지 않는 모습이다.

끝으로 후면 역시 시선을 끈다. 지상고를 높이고 클래딩 가드를 둘렀지만 낮고 날렵한 실루엣으로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특히 푸조 특유의 리어 램프의 연출, 입체적인 차체의 구성 등은 ‘일반적인 크로스오버’와의 차이를 선명히 드러낸다.

푸조 408 GT. 김학수 기자
빼어난 매력을 갖춘 i-콕핏의 공간

최근 푸조의 차량들은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디자인의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단연 실내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실제 408의 실내 공간은 스포티한 매력과 함께 고급스러운 감성의 조화를 이뤄냈다. 더불어 푸조의 최신 인테리어 디자인 기조를 반영하고 특유의 D-컷 스티어링 휠, 헤드 업 클러스터 등을 더욱 개선하며 한층 발전된 i-콕핏을 과시한다.

게다가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의 적용을 통해 ‘최신의 차량이 갖춰야 할 매력’을 보다 효과적이고, 능숙하게 그려낸다. 더불어 라임색 스티치 역시 플러스 요소다.

푸조 408 GT. 김학수 기자
기능적인 부분도 우수하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로 각 기능을 더욱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해 만족감을 높인다. 특히 메트로 디자인을 통해 각각의 메뉴, 기능 등의 시인성을 높인 것과 ‘상위 메뉴’를 별도의 패널로 빼놓은 부분이 인상적이다.

다만 상위 트림인 GT 사양에도 불구하고 ‘포칼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은 것은 내심 아쉬운 부분이다.

푸조 408 GT. 김학수 기자
눈으로 보이는 체격은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실내 공간은 충실히 구성됐다. 먼저 1열 공간은 우수한 패키지를 자랑하는 스포츠 시트를 바탕으로 매력적인 드라이빙 포지션과 함께 만족스러운 공간을 제시한다. 여기에 전반적인 시야 역시 쾌적해 만족감을 높인다.

이어지는 2열 공간은 ‘넉넉한 공간’은 아니지만 늘씬한 형태, 그리고 차량이 가진 체격에 비해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덕분에 ‘패밀리카’의 몫까지 이행할 수 있다. 다만 2열 시트의 등받이 각도가 다소 서 있는 편이라 감안해야 할 부분이 있다.

푸조 408 GT. 김학수 기자
적재 공간도 충분하다. 테일게이트 아래 536L의 적재 공간이 자리하며 2열 시트를 폴딩할 때에는 최대 1,611L의 공간을 누릴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채로운 상황에 능숙히 대응한다. 넉넉한 수준은 아니지만 체급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럽다.
푸조 408 GT. 김학수 기자
내심 아쉬운 퓨어텍 엔진의 적용

푸조의 차량을 시승하며 언제나 ‘디젤 엔진’에 대해 아쉬움을 자아냈던 만큼 408의 적용된 가솔린 엔진, 퓨어텍 엔진은 무척 반갑게 느껴진다. 다만 ‘절대적인 성능’은 내심 아쉬운 게 사실이다.

실제 408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131마력과 23.5kg.m의 토크를 내는 1.2L 퓨어테크 가솔린 터보 엔진이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전륜구동 레이아웃과 합을 이른다. 누가 보더라도 ‘GT’라는 트림과는 다소 거리가 먼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구성’이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408은 보편적이며 합리적인 주행을 제공한다. 더불어 기대하는 ‘효율성’ 역시 제대로 챙겼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2.9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1.5km/L와 15.0km/L로 나름 우수한 모습이다.

푸조 408 GT. 김학수 기자
일상에서의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는 408

독특함으로 무장한 408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디지털 i-콕핏의 선사하는 입체적인 디지털 클러스터, 그리고 한층 우수한 드라이빙 포지션을 제공하는 시트 등이 만족감을 더한다.

여기에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 우수한 시야 역시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게다가 크로스오버 모델임에도 충분히 낮은 포지셔닝을 구현해 드라이빙의 기대감을 더한다. 다만 엔진의 진동, 소음은 조금 더 다듬으면 좋을 것 같았다.

푸조 408 GT. 김학수 기자
앞서 설명한 것처럼 408 GT는 이름에 비해, 그리고 기대에 비해 아쉬운 131마력의 심장을 품고 있다. 절대적인 성능이 우수한 편이 아니라 주행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는 않았다. 그러나 막상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고 주행을 시작하며 ‘기대 이상의 움직임’에 만족할 수 있다.

실제 408 GT는 그리 뛰어난 출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출력 전개의 질감, 그리고 엔진의 기민한 반응성을 통해 발진 가속의 경쾌함을 더한다. 여기에 일상적인 주행의 ‘속도 구간’에서는 제원 이상의 출력이라 생각될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며 만족감을 높였다.

다만 RPM을 순간적으로 끌어 올릴 때에는 다소 거친 질감, 소음이 느껴지는 탓에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푸조의 방향성에는 조금 방해가 되는 것 같았고, 절대적인 성능의 아쉬움은 피할 수 없었다.

푸조 408 GT. 김학수 기자
엔진에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는 ‘전형적인 자동 변속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기본적인 변속 속도나 전체적인 상황 판단, 그리고 수동 조작을 통한 운전자의 개입까지 전체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대신 기존 308 등에 적용됐던 것보다 조금 더 기계적인 체결감을 더하며 ‘달리는 재미’를 살리는 모습이다. 다만 순간적인 킥 다운 상황에서 간헐적으로 버벅이는 모습이 있어 한펴느로는 아숩게 느껴지기도 했다.

푸조 408 GT. 김학수 기자
개인적으로 408 GT의 주행은 우리가 알고 있는 푸조의 GT, 즉 308 GT와 유사하면서도 ‘크로스오버’ 장르의 특성을 잘 담아낸 모습이라 생각된다.

실제 지금까지의 푸조가 그랬던 것처럼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조향 질감을 그대로 유지하고, 그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도 여전히 가볍게 다듬으며 ‘다루는 맛’을 잘 살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에 여유가 더해지며 ‘크로스오버’의 성격을 표현한다.

특히 조향에 따라 차량이 움직이는 순간의 모습은 무척 경쾌하면서도 움직임을 마친 후에는 약간의 롤 등을 더해 ‘탑승자의 여유’를 챙기는 모습 등이 ‘크로스오버의 성격’이 드러나는 순간이라 생각됐다.

푸조 408 GT. 김학수 기자
여기에 노면 대응 능력 역시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스포티한 느낌을 연이어 전개하고, 제동 시의 감각 역시 꽤나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살린다. 그러면서도 노면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꽤나 잘 다듬으며 ‘주행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능숙히 억제한다.

또한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 시킬 때에는 출력 전개의 반응, 변속기의 조율 등을 통해 전반적인 주행 템포를 끌어 올린다. 많은 부분의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주행의 색깔을 확실히 바꿔주며 ‘푸조의 경험’을 과시하는 것 같았다.

푸조 408 GT. 김학수 기자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저속 상황에서 간헐적으로 진동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고, 스톱 앤 스타트 기능으로 시동이 걸릴 때의 질감이 다소 거친 부분도 있었다. 더불어 크로스오버의 형태로 인해 후방 시야가 다소 제한적인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좋은점: 매력적인 디자인, 만족스러운 i-콕핏의 공간, 그리고 경쾌한 주행

아쉬운점: 차량의 전체적인 패키지 대비 아쉬운 출력

푸조 408 GT. 김학수 기자
일상을 즐겁게 만드는 크로스오버, 408

푸조 408은 특별한 매력, 혹은 강렬한 한 방이 있는 차량은 아니다.

그런 차량이라 하기엔 체격이나 성능, 공간 등 무엇 하나 도드라지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푸조의 차량이 그랬던 것처럼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쥐는 시간’을 즐겁게 만들 줄 아는 차량이다.

그 소소함, 그리고 즐거움은 다른 차량이 대체하기엔 꽤나 어려운 ‘특별함’일 것이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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