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회의서 '당의 영도적 기능 강화' 논의하는 北, 후계자 관련 논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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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전원회의'를 시작한 북한이 이번 회의에서 '당의 영도적 기능을 강화'를 안건에 올려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국가의 중대사를 다루는 연말 전원회의에서 '당의 영도적 기능을 강화'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주애의 광폭 행보와 맞물려 북한이 4대 세습 구도를 구체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되는 측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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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잦은 등장과 맞물려 '세습' 강화 의지로 해석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연말 전원회의'를 시작한 북한이 이번 회의에서 '당의 영도적 기능을 강화'를 안건에 올려 주목된다. 이는 2010년 당시 북한의 후계자로 부각됐던 김정은 당 총비서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오르며 첫 공식 직함을 받았던 당 대표자 회의 때도 상정됐던 안건으로, 북한이 '4대 세습'과 관련한 논의를 이번 회의에서 구체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당 중앙위원회 8기 9차 전원회의 개최 소식을 밝히며, 올해 사업 총화 및 내년 사업계획 수립 외에도 '현 시기 당의 영도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문제'가 주요의정으로 상정됐다고 전했다.
이 안건은 작년, 재작년 '연말 전원회의'에서는 논의되지 않았던 것이다. 신문은 이 안건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당의 영도적 기능 강화 문제는 북한이 '유일영도체계' 강화를 주창할 때마다 제기되는 의제기도 하다.
북한은 지난 2010년 44년 만에 제3차 당 대표자회를 열어 후계구도를 확립하는 조치를 취했다. 당시 북한은 당 대표자회 소집에 대해 "당을 강화하고 영도적 기능과 역할을 더욱 높이는 정치적 사변"이라고 자평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후 집권해 당을 기반으로 한 권력체계를 구축했고, 이 과정에서 당의 영도적 기능과 유일영도체계 강화를 통해 '김정은주의'의 기반을 닦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김 총비서의 딸 '주애'는 올해 2월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8월 해군절, 11월 항공절 등 육·해·공군 모든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또 공식석상에서 주애에 대한 의전 수준이 높아지면서 그가 후계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국가의 중대사를 다루는 연말 전원회의에서 '당의 영도적 기능을 강화'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주애의 광폭 행보와 맞물려 북한이 4대 세습 구도를 구체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되는 측면도 있다.
다만 '유일영도체계 강화'는 김 총비서 집권 후 꾸준히 반복돼 진행된 작업으로, 이번 북한의 전원회의 안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관련 논의 내용은 북한이 내년 1월1일 전원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세습'과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더라도 내년 주애의 행보를 통해 북한의 결정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는 때이른 관측도 나온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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