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본티티’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던 하와이 인플루언서 테레사 카추엘라가 33세 나이로 사망했다. 가정폭력 피해자였던 카추엘라는 어린 막내 딸 앞에서 총에 맞았는데, 총격범은 별거 중인 남편 제이슨 카추엘라(44)으로 확인됐다.
25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테레사는 지난 22일 오전 10시경 하와이 와이말루에 있는 펄리지 센터 주차장에서 총을 맞았다. 경찰에 따르면 테레사는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머리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레사는 세 자녀를 둔 어머니이자, 소셜미디어에서 영향력을 지닌 여성 사업가라고 한다.
총격을 목격한 카추엘라의 8살 딸은 현지 경찰에게 아버지가 총을 쐈다고 증언했다. 제이슨은 총격 직후 회색 차를 타고 도주했는데, 그 역시 와이파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제이슨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제이슨은 별다른 범죄 기록은 없었지만 사건 직전 테레사에게 반복적으로 자살 위협을 가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테레사는 지속적인 괴롭힘과 스토킹으로 제이슨을 상대로 임시 접근 금지 명령을 요청해 법원이 최근 이를 승인했다고 한다.
지난 8일에 제출된 임시 접근 금지 명령 청원서에 따르면, 제이슨은 지난 6일 아내와 자녀들 앞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청원서에서 테레사는 “남편은 내가 보는 앞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위협했다”며 “나를 와이키키로 데려가 목에 흉기를 대고 겁을 줬다. 다음날 아침 내 앞에 다시 나타나 사과했고, 계속 극단 선택을 하겠다고 협박했다”고 했다.
7일 제이슨이 테레사의 집을 찾아와 차고에 침입하려 했고, 또다시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협박해 테레사는 911에 신고했다. 8일 제이슨이 테레사 차 밑에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해 테레사가 또 911에 신고했는데, 당시 그는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제이슨과 테레사는 1년 보호 명령에 동의했으며, 보호 명령의 일환으로 제이슨은 총기를 반납했다.
테레사의 어머니는 딸의 경찰 지원 요청이 좀 더 진지하게 받아들여졌다면 사건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이슨이 테레사를 죽이겠다고 위협했지만 경찰은 제이슨이 총을 가지고 가족을 위협했다는 걸 알고도 체포하지 않았다”며 “몇 번이고 도움을 청했지만 사법 시스템은 내 딸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고 했다.
그는 또 “테레사의 막내딸인 내 손녀가 모든 비극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손녀는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있다”며 “내 딸은 이런 일을 당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1급 살인으로 분류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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