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미디어 공정성 회복…지연된 현안 처리·방통위 조속 안정”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오늘(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나와 "미디어의 공정성을 회복하겠다"며 "법조인과 공직자로서 쌓아 온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연된 현안을 처리하고, 방송통신위원회조직을 조속히 안정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자는 오늘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 나서 "방송통신위원회가 여러 사정으로 적기에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이어 "새로운 환경에 걸맞게 방송통신 인터넷 사업자가 자발적으로 디지털 미디어의 신뢰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법 제도개선도 함께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실시한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위원들은 김 후보자를 상대로 날 선 지적을 이어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위원은 김 후보자가 2007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의 BBK 주가조작과 다스 주식 차명보유 의혹을 수사한 뒤 무혐의로 결론 낸 것에 대해 "그 당시에는 다스의 실소유자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었다는 것을 몰랐냐"라고 물었고, 김 후보자는 "그 당시에는 전혀, 그런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다"고 답했습니다.

또 이후 이명박 대통령 취임 두 달 뒤 '황조근정훈장'을 받은 것에 대해 "훈장 수여를 추천한 사람이 누구냐"는 질의에는 "모르겠다"며 "근정 훈장이라는 게 15년 이상 된 공무원들에게 주는 훈장으로 알고 있고, 저는 제가 당시 22년 검사 생활을 했는데 여러 가지가 고려됐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자는 "방통위 2인 체제 아래서 심의 의결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는 않다"며 "꼭 바람직하냐의 여부는 차치하고 법률적으로는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오후 청문회 속개를 앞두고 민주당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순경 살인 누명 사건'의 책임을 지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위원들은 "무고한 청년 경찰관에게 살인 누명을 씌우고 책임지지 않은 검사 김홍일은 방송통신위원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청문회 전 김홍일 후보자는 '늘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혔지만 진실된 사과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당시 누명을 썼던 피해자 김모 씨도 직접 기자회견에 참석해 "끝까지 동료 탓으로 돌리고 사과 한마디 없었다"며 "저 사람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순경 사건은 1992년 11월 서울 관악구의 한 여관방에서 18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후 이듬해 진범이 잡힐 때까지 김 씨가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쓰고 복역했던 사건으로, 당시 주임 검사는 김 후보자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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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희 기자 (jj@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