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동훈에 “정권 견제·감시는 야당 몫…與, 집권당임을 잊지 말길”

“지금은 대통령·국민의힘만의 위기 아냐…민주당도 할 일 할 것”

(시사저널=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야당의 특정 정치세력 청산을 주장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여당이 야당을 견제하고 야당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을 견제하는 것은, 감시하는 것은 야당 몫"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비대위원장은 전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86(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 운동권)' 그룹을 특권 정치세력으로 규정, '청산론'을 강조한 바 있다. 한 비대위원장은 회견에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은 정쟁에만 몰두해온 여당에 국정 운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며 "여당이 집권당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지금은 대통령과 국민의힘만의 위기가 아니다"라며 "국가의 위기이고 민생의 위기다. 위기 극복과 정치 발전을 위해 민주당도 할 일을 하고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정부와 대통령실, 여당이 김건희 여사 특검 수용 불가 의견을 모았다고 전하며, "당 대표 권한대행, 국무총리, 비서실장, 대통령실 정책수석, 원내대변인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대통령 부부 심기 보전에 앞장선 모습, 보기 씁쓸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많이 듣던 말 아닌가. 여당이 하던 말"이라며 "민주당은 국회의 정해진 법과 원칙에 따라 내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의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