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엔저 시대 “제주 가느니 일본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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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기록적 엔저로 일본 여행이 폭증하면서,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철인 8월 제주지역 숙박·음식 개인 신용카드 소비 총액은 1년 전보다 9.4% 감소했고, 숙박만 떼어보면 25.3%나 격감했다.
제주지역 숙박 신용카드 소비 총액은 지난 8월 444억4800만원을 기록했다.
제주지역 자동차임대 신용카드 소비 총액은 지난 8월 59억8100만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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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음식·숙박 소비 6.3% 늘때
제주 9.4% 줄어...숙박은 25.3% ↓
일본 찾는 외국인 중 한국인 최다
올 여름 기록적 엔저로 일본 여행이 폭증하면서,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철인 8월 제주지역 숙박·음식 개인 신용카드 소비 총액은 1년 전보다 9.4% 감소했고, 숙박만 떼어보면 25.3%나 격감했다. 반면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11월 기준으로 이미 600만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와 비교해도 방문객이 10% 이상 늘었다. 엔저로 일본 여행 비용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비행기 탈 바엔 제주보다 일본...유독 제주 여행 줄었다=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지역별 소비유형별 개인 신용카드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제주지역 숙박·음식 소비 총액은 2038억5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249억3700만원에서 211억3200만원 줄었다.
전국적 현상이 아니다. 같은 기간 전국 숙박·음식 신용카드 소비 총액은 6조3235억5000만원에서 6조7248억100만원으로 오히려 6.3% 증가했다. 제주지역은 특히 숙박에서 감소세가 비교적 크게 나타났다. 제주지역 숙박 신용카드 소비 총액은 지난 8월 444억48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95억3200만원에서 150억8400만원이 감소했다. 여행객이 그만큼 줄었단 뜻으로 풀이된다.
전국 평균 수치도 감소세를 나타내긴 했지만 이 정도 수준은 아니다. 전국 숙박 신용카드 소비 총액은 같은 기간 4347억900만원에서 4053억6900만원으로 줄었다. 6.7% 감소에 불과하다. 제주지역 감소폭(-25.3%)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자동차임대 소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제주지역 자동차임대 신용카드 소비 총액은 지난 8월 59억8100만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달 73억5600만원에서 18.7%가 감소했다. 반면 전국 평균은 같은 기간 580억7200만원에서 907억1600만원으로 56.2% 증가했다.
내국인 관광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제주 관광객 중 내국인은 11월까지 잠정 1170만6932명이다. 연말까지 1240만여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380만3058명과 비교하면 140만명(약 10%) 가량 줄어든 수치다.
반면 일본 여행은 크게 늘었다. 11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618만명이다. 11월 누적으로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총 2233만명이었는데, 그 중 27.7%가 우리나라 사람이었다. 가장 많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도 15.7% 늘어난 수치다.
▶원·엔 환율 8년래 최저...엔저 언제까지 이어지나=유독 일본 여행이 늘어난 것은 환율로 비용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원·엔 환율은 올해 8년만에 처음 800원대로 주저 앉았다. 26일 장 마감시간(오후 3시30분)을 기준으로 보면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0.5원을 기록했다. 원·엔 환율 장기 평균을 통상 1000원으로 본다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다만, 엔저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엔저의 근본 원인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다. 이로 인해 일본 수출 대기업 실적은 개선되고 증시도 활황이지만, 일본인들은 고물가 직격탄을 감내하고 있다. 실질임금은 18개월 연속 감소세다.
30년 넘는 장기 저성장으로 인플레이션을 잊었던 일본인에겐 충격일 수밖에 없다. 금리 상방 압력이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내년부터 엔화가 일부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결국 내국인 관광 수요 회복은 제주도가 일본 등 해외 관광지에 비해 ‘비용 매력을 가질 수 있느냐’에 달렸다. 한국은행은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제주)지역 관광객은 내국인의 경우 해외여행 수요 지속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나 외국인은 중국인 단체 관광 회복세가 여행사를 통한 모객 및 전세기 등 항공편 확보가 진행되면서 점차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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