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 "이정효 감독 매력적…자랑스럽다"

박대로 기자 2023. 12. 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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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이파크 코치 시절 선수 이정효 지도
[서울=뉴시스]김판곤. 2023.01.08. (사진=AFF 컵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판곤(54) 감독이 부산아이파크 시절 지도했던 K리그1 광주FC 이정효 감독의 성공을 높이 평가하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부터 말레이시아를 지휘하고 있는 김 감독은 27일 국제축구연맹(FIFA)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정효 감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존경한다"고 밝혔다.

올해 프로축구 K리그1 승격팀 광주를 리그 3위로 이끈 이정효 감독은 현역 시절 부산아이파크에서 김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당시 김 감독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코치를 거쳐 감독 대행까지 맡았다.

김 감독은 이 감독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트렌드를 파악하고 거기에 자기 축구 철학을 덧입혀서 두려움 없이 한계를 뛰어넘고 강력한 팀들과 맞서도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자기 축구를 보여준 게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이어 "(이 감독의) 열정, 투쟁심이 거칠게 보일 수 있지만 저는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상대 감독이나 상대 선수들은 많이 불편했을 것이지만 자기 팀을 응집시키고 자기 축구를 나타내는 능력이 상당히 매력적인 감독"이라고 짚었다.

그는 또 "(광주는) 공이 있는 곳마다 수적 우위를 계속 끌어낸다. 제가 추구하는 축구에서도 이상적으로 생각한 그림이 이정효 감독 축구에서 나왔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경기를 자주 봤다"며 "아주 좋은 모델이다. K리그 구단의 감독이라면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축구가 세계 축구 트렌드에 맞는지 계속 돌아보면서 발전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모든 감독의 책임"이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프로축구 광주 이정효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김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었던 박항서 감독과 현재 인도네시아를 지휘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제가 한국에 와 있는 동안 박항서 감독님께서 베트남에서 큰 성공을 이뤄주셨고 신태용 감독님도 인도네시아에서 좋은 성과가 있었다. 그러면서 저한테도 다시 기회가 온 것"이라며 "저 또한 박항서 감독님이나 우리 신태용 감독님을 상당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동남아시아에서 한국 지도자의 위상은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는 한국 지도자가 결과적으로 성과를 내는 데는 일본 지도자보다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제가 지금은 말레이시아를 대표하지만 동시에 한국을 대표하는 지도자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우리 후배들에게 길이 또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자신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으로 선임했던 홍명보 당시 전무에게도 후한 점수를 줬다. 김 감독은 기술위원장 시절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한 인물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10년 만의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그는 "전무라고 해서 아랫사람을 대할 때 절대 명령하지 않고 항상 수평적으로 대하려고 하셨다"며 "맨 매니지먼트(사람 관리)가 탁월하신 분이다. 지금 울산에서 보여주시는 전술적인 능력 외에도 상당한 리더십을 가지고 톱 레벨 선수들을 어떤 식으로 관리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계신다. 사람들의 신뢰를 끌어내고 지지를 받으면서 팀을 강하게 만드는 능력이 저한테도 귀감이 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다음 달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격돌한다. 그는 "사실 말레이시아가 한국을 이긴다는 생각보다는 우리 선수들이 아시아에서 가장 좋은 팀,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가장 좋은 폼을 보이는 선수들과 경쟁할 무대가 생겼다는 게 상당히 좋다"며 "이런 기회가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만나기 전에 만나는 요르단이나 바레인도 우리보다 훨씬 강하지만 다시 한 번 말레이시아 국민들께 기쁨을 드리기 위해서 한 경기에서는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그래서 3위 몇몇 팀에도 주어지는 16강에 들었으면 하는 게 이번 아시안컵 목표"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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