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한동훈 연설문 직접 썼나? 정치인 첫 일성 눈길
■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의 정국을 핵심 키워드로 짚어보겠습니다. 오늘은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두 분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첫 번째 키워드 영상으로 보겠습니다.
[앵커]
한동훈 비대위원장, 어제 공식 취임하면서 수락연설을 했는데요. 저희가 몇 가지 키워드를 영상으로 이렇게 모아봤습니다. 먼저 간략하게 굳이 100점 만점으로 따지자면 한 몇 점 정도 주시겠습니까?
[최진봉]
50점이요. 저는 일단 혁신하고 개혁하겠다고 하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에요. 본인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의 개혁을 진두지휘하겠다, 이거는 국민들이 좋아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민주당에서도 얘기가 나왔습니다마는 대표잖아요, 이제.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의 대표 역할을 대행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하면 야당과의 협치나 대화 노력에 대해서도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국회와 대화가 없어서 계속 정쟁으로 그렇게 첨예하게 대립이 됐었는데 이제 대화를 복원하고 협치하는 모습도 보이겠다, 이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저는 보거든요. 대통령도 야당의 대표를 만나지 않는데 여당의 대표가 됐으니까 야당과도 대화하고 설득하겠다. 여당이 그런 역할을 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이 전혀 없고 민주당에 대해서 비판적 얘기만 계속 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했던 말과 다르지 않은 말로 계속 비판적으로 얘기를 했거든요. 이거는 첫 일성으로서는 바람직하지 않아요. 세부적으로 가서 어떤 사안이 있을 때 그 사안에 대해서 비판적 입장을 내는 거는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처음 취임하면서 대화의 내용 없이 그냥 대결구도로 가겠다, 또는 예전에 했던 말을 계속 반복해서 이재명 대표나 아니면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서 독설을 날리는 것은 그건 절대 바람직하지 않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좀 바꿨으면 좋을 뻔했는데 그러지 않고 예전의 모습 그대로 보여준 부분은 상당히 실망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50점에 그쳤습니다. 최진봉 교수님의 점수는. 김병민 최고위원은 몇 점 주시겠어요?
[김병민]
저는 당연히 좋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겠죠.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 이유가 한동훈 장관, 한동훈 비대위원장 스스로가 썼던 한동훈의 언어이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여의도 사투리에 대해 비판하고 오천만이 쓰는 언어를 쓰겠다고 했는데 한동훈 위원장이 갖고 있는 생각을 솔직 담백하게 적어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고 선거는 구도입니다. 지금의 비상대책위원장이 갖고 있는 목표는 당을 승리로 이끌어달라는 국민과 지지자의 명령이거든요. 그러면 승리로 이끌어내기 위해서 대결구도 속에 있는 민주당과 어떤 차별성을 가져갈지를 얘기를 꺼낼 수밖에 없을 겁니다. 국민의힘이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무거운 패배주의, 지금 이대로 선거를 치러서 과연 이길 수 있겠는가. 누군가는 100석, 120석을 얘기하기도 하는데 과반 의석 확보를 할 때만이 윤석열 정부가 국민께 약속했던 많은 일들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거든요. 거기에 대한 용기와 희생, 헌신을 이야기하면서 민주당이 그동안 해 왔던 운동권 특권정치, 이거 청산해야 한다고 얘기를 하고 그런 측면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왜 신뢰를 얻지 못했을까에 대한 반성까지 이어져 왔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가야 될 길을 한동훈의 언어로 잘 설명한 수락연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12분 정도였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수락연설. 키워드가 어떤 것이었는지 그래픽으로 정리를 해봤습니다. 이재명의 민주당, 이재명 대표 이름이 여러 번 언급됐고요. 그다음에 운동권 그리고 반성, 불출마, 동료시민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많이 썼고요. 선민후사라는 것을 또 내걸기도 했습니다. 이중에서 키워드별로 정리를 해보면 이재명의 민주당, 이 부분을 여러 번 언급하면서 어떻게 보면 한동훈 대 이재명, 이 구도를 부각한 거겠죠?
[최진봉]
그런 면이 있죠.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가 어쨌든 대중적으로 인기가 가장 높은 상황이고, 현재 상황으로는요. 그런 상황에서 본인이 같은 대열로 올라가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여져요. 그러니까 1:1 구도로 만들려고 하는 것 같고. 왜냐하면 총선은 물론 개별 의원들이나 후보자들이 갖고 있는 역량도 평가의 대상이 되지만 당을 보고 투표를 하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이런 분들 같은 경우 강력한 대권후보가 있는 당에 희망을 가지고 투표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결국 1:1 구도로 만들어서 두 사람 간의 경쟁이 부각되도록 만들고 본인의 정치적 입지도 커질 뿐만 아니라 선거에서도 그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고 판단하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이재명 대표를 직격하면서 본인과의 차별화를 만들어내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 결국 본인의 정치적인 입지 플러스해서 총선에서 1:1 구도로 만들어서 뭔가 미래 권력에 대한 투표, 선택이라고 하는 부분을 부각시키려는 그런 의도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한동훈 대 이재명 플러스 운동권 척결. 이 키워드를 내걸었어요.
[김병민]
운동권 특권정치 그리고 개딸이라고 불리는 전체주의의 결합이라고 민주당을 규정 지었는데요. 민주당 내에서도 이재명 대표가 이끌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옵니다. 한동훈 위원장이 얘기하고 있는 민주당의 비판적인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수긍하고 공감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측면이 있거든요. 그러면 민주당 내부에서부터 왜 우리가 한동훈 위원장한테 이런 소리까지 들어야 되냐라고 하면 변화를 끌어가고자 하는 동력들이 생기게 되겠지만 이재명 대표는 스스로를 내려놓을 수가 없는 것이고 이미 민주당의 주류를 점하고 있는 86운동권 정치인들 역시 자신들이 기득권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잖아요. 총선 때가 될 때마다 2016년 총선, 2020년 총선 그리고 이번 총선에 이르기까지 86운동권 정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아무도 내려놓지 않습니다. 한두 사람에 대한 그림만 그려질 뿐. 이런 면에서 국민의힘이 한동훈 위원장 스스로가 불출마를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게 된다면 확실한 대결구도들이 성립될 수 있을 거다,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키워드로 총선을 치른다면 승산이 있다. 이렇게 셈법을 만든 걸까요?
[김병민]
민주당은 시종일관 국민의힘과 한동훈 위원장,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 검찰, 기득권, 독재라고 하는 규정들을 짓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국민들이 보시기에는 86운동권과 개딸 전체주의가 결합되어 있다고 보는 민주당의 현재와 어느 측면들이 더 문제가 있는지 판단하는 데 선택이 가능할 거거든요. 여기에 대한 민주당을 정치적으로 몰아세우는 것만으로 집권당의 역할을 다할 수는 없기 때문에 역량 있는 국민적 목소리를 내겠습니다마는 일단 여기에 대한 분명한 규정은 짓고 넘어가겠다는 생각으로 보입니다.
[앵커]
야당 대표 당연히 찾아봬야죠라고 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대표의 만남이 곧 이루어질 텐데요. 두 사람 만남이 신경전도 치열할 것 같아요.
[최진봉]
그런데 제가 볼 때는 두 사람 다 정치적으로 다 어느 정도 정치적인 역량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기서 뭐 특별히 충돌하는 그런 모습은 안 보일 거예요. 이재명 대표도 그럴 거고 한동훈 장관도 물론 이렇게 얘기를 해서 저는 실망스럽게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가서 이재명 대표 면전에서 막 공격하고 이러지는 않을 거예요. 의례적인 인사를 나눌 가능성이 있고. 그게 또 국민들한테 보일 때는 서로 예의를 갖추는 게 국민들한테 좋게 보이는 부분이 있거든요. 거기서 날선 대립을 하는 것 자체는 문제라고 보여지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의례적인 만남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 자리에서 특별히 갈등의 요소가 부각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요. 그래서 의례적으로 만나서 그 자체가 뉴스가 될 수밖에 없는 건데. 서로 덕다하고 그렇게 끝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 같은 경우에는 한동훈 대 이재명의 규모가 호재일까요, 악재일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최진봉]
저는 크게 악재가 된다는 생각은 안 해요. 왜냐하면 어차피 한동훈 장관이 갖고 있는 이미지가 아직까지는 제가 볼 때 윤석열 대통령의 이미지와 겹치는 부분이 분명히 있잖아요. 거기에 대한 차별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보거든요. 예를 들면 한동훈 장관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과 거리가 있거나 아니면 친분이 그렇게 없는 사람이 비대위원장으로 오면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니까 긴장이 될 수 있지만 한동훈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미지가 일치하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와의 대립각을 세우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다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그게 크게 부담이 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지금까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왔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좀 더 강조될 수 있는 그런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 있어서 크게 악재라기보다는 지금의 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하나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이재명 대표가 최고회의에서도 한동훈 비대위원장호 출범에 대해서 언급을 한 것으로 지금 전해지고 있는데요. 여당을 견제하는 게 야당이지 야당을 견제하는 게 여당이 아니다, 이런 취지로 비판을 에둘러서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만나면 이재명 대표가 어떤 얘기를 할지도 상당히 주목되고 있는데. 어제 수락연설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좀 중간 정도에 포즈를 두고 강조해서 했던 말이 불출마 선언 아니겠습니까? 이건 어떤 전략일까요?
[김병민]
인요한 혁신위원장으로부터 시작됐던 혁신의 수레바퀴가 지난 김기현 지도부에서 잠깐 멈춰섰습니다. 그랬던 내용들이 여론에 많은 비판들을 받기 시작했고 결국은 김기현 대표의 사퇴 이후로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게 됐죠. 지금도 많은 국민들께서는 총선을 앞두고 낡은 여의도 정치를 바꿨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을 건데 여당이든 야당이든 어떤 정당이 먼저 혁신에 성공하게 되는지에 대한 여부에 따라서 총선 성패도 갈릴 겁니다. 그런데 누군가에 대한 기득권을 내려놓으려면 당을 이끌고 있는 지도자와 그 리더십부터 먼저 선당후사의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을 텐데. 과거 김기현 전 대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거 아닙니까? 한동훈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나는 따뜻한 양지에 출마하겠다, 나는 비례대표로 꽃길을 걷겠다고 하는 순간 당내에서 새로운 희생을 바탕으로 하는 험지출마, 불출마에 대한 추가적인 행동들은 이어지지 않을 공산이 크죠. 이걸 한동훈 위원장이 먼저 선제적으로 던져놨기 때문에 그 뒤로는 정당, 정부에 있었던 분들이나 대통령실에 있었던 사람이나 당에 있었던 기득권을 갖고 있는 누구라도 먼저 어려운 곳에 나가서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갖지 나 스스로를 먼저 챙기겠다는 목소리를 내기는 앞으로 힘들어질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당내에서 예상을 하셨어요, 불출마 카드요?
[김병민]
한동훈 위원장이 불출마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분들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비대위원장으로 이끌고 총선으로 정치인으로서 들어선 길이기 때문에 당연히 22대 국회에 들어가야 된다는 생각을 가졌을 텐데요. 한동훈 위원장도 깊은 고심이 있었겠습니다마는 내가 쓸 수 있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은 거거든요. 앞으로 여기에 따른 연쇄적인 국민의힘의 혁신 그 행동들이 순차적으로 저는 이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민주당 의원 일각에서는 험지 가면 떨어질 것 같으니까 발 뺀 거 아니냐, 이런 비판도 나오고 있고요. 또 일각에서는 본인이 불출마한다고 했기 때문에 앞으로 공천 과정에서 어떤 의원의 희생도 본인이 요구할 수 있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최진봉]
그렇죠. 그러니까 사실 본인이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예를 들면 2선 후퇴를 하라든지 험지 가라고 하는 말을 부담없이 할 수 있는 거죠.
[앵커]
떨고 있는 분들 많겠군요.
[최진봉]
특히 TK나 PK 지역에 있는 분들은 더더욱 긴장할 겁니다. 중진들은 더더욱 그럴 거고요. 문제는 그렇게 했을 경우에 그분들의 반발이 어떻게 될 거냐가 제일 중요해요. 그분들이 수용할 거냐, 아니면 지금의 분위기로 봐서는 반발할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분들이 반발해서 무소속 출마를 하게 되면 표가 분산될 수 있어서 위험성이 있어요.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잘 무마해내느냐가 저는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본인은 불출마를 선언했으니까 그분들에 대해서 2선 후퇴를 강하게 요구할 수는 있지만 그 반발을 어떤 형식으로 풀어내서 그것이 무소속 출마나 당의 분열까지 오지 않도록 하는 것은 본인의 정치력이에요. 그걸 잘 발휘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보고 만약에 그분들이 나와서 새로운 모색을 하게 될 경우에는 이거는 국민의힘에게 상당히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정치력이 어떻게 발휘되느냐가 추후에 중요한 문제가 될 거고 또 본인이 어쨌든 불출마한 것은 그런 포석도 있고요. 두 번째는 만약의 경우에 승리하면 본인은 정치적인 입지가 커지는 거고 총선에서 패배했을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잖아요. 그랬을 경우 물론 본인도 피해를 당할 겁니다. 그런데 불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에 일정 부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정치권에 돌아올 수 있는 여지는 남겨놨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만약에 들어가서 비례로든 뭐든 혼자만 당선되고 당이 실패하면 정치적 부담감이 더 커질 수 있어요. 그러니까 그런 포석도 일정 부분 작용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듭니다.
[앵커]
미래의 대선을 봤다, 이런 시각도 있던데요.
[최진봉]
그러니까 희생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도 대선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여지고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만약에 실패할 경우 이걸 대비한 부분도 분명히 있거든요. 실패할 경우 온몸을 희생해서 뛰었는데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일정 부분 정치권으로부터 떠나가 있을 수 있지만 다시 복귀하는 데는 명분을 삼을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그런 부분까지도 긴 안목으로 포석을 깐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정치으로 변신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첫 일성. 민주당에서는 어떻게 봤을까요?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굉장히 위험한 선택이다, 이렇게 보고 있어요. 지금 비상대책위원회로 간다는 것은 말 그대로 국민의힘이 비상이라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면 보통 반성과 성찰로 시작을 해야 합니다. 왜 국민의 사랑을 받지 못해서 강서구청장 선거를 패배했고 이런 어려움을 겪게 되었는가라는 것을 분석하고 그것을 어떻게 거듭나게 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비대위원장의 책무 아니겠어요? 시작을 소위 말하면 야당과 전쟁을 하겠다, 이렇게 선전포고를 한 거란 말이에요. 가상의 적을 딱 상정하고 분노와 증오를 유발시키는 정치를 한다고 말씀드린 이유가 그거예요. 1세대들은 거의 퇴진하고 있거든요.]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운동권 쪽 단어, 정치권에 팽배해 있던 그런 구시대적인 발언을 뛰어넘어 새로운 용어들을 사용한 이런 것은 참 영리해 보이고요. 국민의힘도 결국은 용산과 국민의힘의 관계설정 이런 것들이 항상 문제가 되어 있고, 친윤 핵심들은 물러나라 뭐 이런 것들이 나온 이유도 거기서부터 출발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결국 자기반성 없는 남 탓만 하는 비판은 자충수가 될 수뿐이 없지 않은가.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만이 아니고 민주당 전체가 갖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잘 지적해 준 것 같습니다. (비례대표, 지역구 아무 데도 안 나간다 하는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인데요. 그 부분은 어떻게 들으셨어요?) 그것은 이재명 대표에게 던지는 메시지 같은데요. (그래요?) 네. 이재명 대표가 그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느낄 것인지 저도 굉장히 궁금합니다. 영향이 좀 미쳐졌으면 좋겠고요.]
[앵커]
불출마 선언한 것은 이재명 대표에게 메시지 주는 것 아니냐라고 이원욱 의원이 얘기했는데 동의하십니까?
[최진봉]
저는 그렇게는 보지 않고요. 아까 말씀드린 불출마는 당내에 있는 여러 중진들에게 메시지를 던진 거라고 생각해요. 본인이 어쨌든 공천의 칼자루를 주고, 물론 본인이 공천을 다 하는 건 아니지만. 비대위원장이 최종적인 결정을 하는 거잖아요. 그 상황에서 본인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는 건 당내에 있는 여러 인사들한테 엄청나게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질 거예요. 그분들 입장에서는 반발할 수 있는 명분이 없어지는 거잖아요. 그게 저는 제1의 목적이라고 생각해요. 이원욱 의원은 자꾸 이재명 대표와 연관시키는데. 이걸 그대로 대입하면 민주당 내에서도 이원욱 의원처럼 다선의원들 2선 후퇴, 험지로 가라, 이런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본인한테도 화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민주당 내에서도 이런 운동이 있어야 된다고 보거든요. 오랫동안 한 지역구에서 중진으로 활동하신 분들이 험지출마도 하고 2선 후퇴도 하고 이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결국 이거는 국민의힘 내부에 있는 중진 의원들을 향한 메시지이지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 했다고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너무 작위적인 해석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누구를 겨냥한 건지는 한동훈 비대위원장만 알겠지만 어쨌든 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로 치러지는 총선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결정이나 거취가 이재명 대표에게 영향이 전혀 안 미칠 수는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김병민]
실제 민주당 내에서부터 저런 얘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한동훈 위원장이라고 본인이 갖고 있는 기득권을 내려놓는 게 쉬운 일이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도자로서 먼저 내가 갖고 있는 걸 내려놓을 때 전체 당이 살 수 있다는 걸 한동훈 위원장이 모를 리가 없는 것이겠죠. 그럼 당연히 민주당을 이끌고 있는 이재명 대표가 인천 계양이라고 하는 민주당 텃밭에서 뛰고 있는 건데. 그 자리를 고수하는 순간 어떤 혁신과 개혁이 일어날 수 없다는 걸 민주당도 잘 알 겁니다. 그런데 민주당 내에서부터 이재명 대표가 험지에 출마해라, 혹은 불출마해라. 더 나아가서 당대표직 내려놓고 통합비대위 구성해라, 이런 요구가 봇물 터지듯이 나오고 있지만 어떤 것 하나도 내려놓고 있지 않거든요. 여기에 하나 더 덧붙여서 한동훈 위원장이 우리는 모두가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겠다는 서약을 하고 시작하겠다,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못하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내로남불하지 않고 가고자 하는 분명한 길을 제시했던 하나의 상황이 민주당에게는 큰 악재로 작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첫 일성이 야당 대표 비판이냐. 민주당에서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오늘 아침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에서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국정을 책임진 건 야당이 아닌 여당이고 여당은 집권당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 달라,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정권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은 야당의 몫이지 여당이 야당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건 아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어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수락연설에서 얘기한 키워드들을 비판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최진봉]
그렇죠. 저는 맞는 얘기라고 생각해요. 여당은 사실은 정치를 잘하고 행정부를 잘 운영해서 거기서 평가를 받는 거예요. 국민들이 여당한테 기대하는 게 뭡니까? 정부여당이 힘을 잘 합쳐서 정치를 잘하고 행정부 운영을 잘해서 국민들이 편안하게 살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지 않고 이렇게 만들어주는 게 여당의 역할인 거예요. 야당은 여당이 잘못하는지 잘하는지 잘 보고 있다가 잘못하면 문제제기하고 거기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비판하고 이런 역할이 야당의 역할이잖아요. 그 말은 누가 봐도 상식적인 말이에요. 그런데 어제 한동훈 장관의 취임일성을 보면 야당 비판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니까요. 스스로의 반성이 부족해요. 예를 들면 왜 이렇게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지,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왜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총선에 대한 왜 여러 가지 여론조사를 보면 대체적으로 여당에게 불리하게 나올 거라는 예상이 많은 것인지 돌아봐야 될 거 아니에요. 그걸 반성하는 것이 결국 국민의 여론을 다시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건데. 그런 부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는 모든 탓을 야당 탓으로 돌려요. 이렇게 지지율이 낮은 것도, 총선에 여당이 어려운 상황도 야당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저는 이건 문제의 핵심을 잘못 보고 있는 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야당과의 대립각을 분명히 한 한동훈 장관의 말을 짚어봤는데 어제 수락연설에서 관심을 모은 대목도 있었습니다. 어떤 대목인지 한번 들어보시죠.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공포는 반응이고, 용기는 결심'입니다. 이대로 가면, 지금의 이재명 민주당의 폭주와 전제를 막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상식적인 사람들이 맞이한 어려운 현실은, 우리 모두 공포를 느낄만 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용기내기로 결심해야 합니다. 저는 용기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용기내기로 결심했다면, 헌신해야 합니다. 용기와 헌신, 대한민국의 영웅들이 어려움을 이겨낸 무기였습니다. 우리가 그 무기를 다시 듭시다. 우리는, 상식적인 많은 국민들을 대신해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그 뒤에 숨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운동권 특권세력과 싸울 겁니다. 호남에서, 영남에서, 충청에서, 강원에서, 제주에서, 경기에서, 서울에서 싸울 겁니다. 그리고, 용기와 헌신으로 반드시 이길 겁니다.]
[앵커]
저 대목을 듣고 어디서 좀 들어봤다, 이런 얘기하시는 분들 많았을 겁니다.
그래픽 보실까요. 바로 처칠의 명연설을 인용한 것인데요. 처칠의 연설에서 우리는 해변에서 싸울 것이다. 우리는 착륙 지점에서 싸울 것이다. 우리는 들판에서, 거리에서 싸울 것이다. 그리고 언덕에서 싸울 것이다. 그리고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내용이 있고요. 이것을 인용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어제 수락연설에서 활용을 한 것 같고요. 그리고 지역을 보면 호남에서를 가장 먼저 언급한 것도 화제가 된 것 같아요.
[김병민]
공포는 반응이고 용기는 결심이다. 지지율이 어렵다, 이렇게 얘기가 나옵니다. 선거를 준비하는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두렵죠. 나가서 다 진다는데 누가 어렵고 힘든 곳에 나가서 뛰고 싶겠습니까? 그럴 때 나타나는 반응들은 나는 따뜻한 곳으로 가야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여러 후보들의 경쟁력이 몰리고 나가서 뛰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데는 너나 없이 회피합니다. 하지만 이런 일을 뒤집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용기와 결심이 필요할 텐데.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패배주의를 극복할 때만이 진짜 한번 선거에서 국민께 감동을 줄 수 있는 거거든요. 왜 국민들께서 싸늘한 여론을 갖고 왔는지에 대한 반성, 거기에 대한 분석,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면서 나가는 길들은 외면한 채 나 혼자만 살면 된다고 따뜻한 양지를 찾아가겠다는 건 공포에 반응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겁니다. 여기에 대한 결심을 한동훈 위원장 스스로가 언급했고 최근에 보면 성남에 출마할 것처럼 예상됐던 박민식 장관 같은 경우도 당이 모든 자신의 거취를 일임하면서 험지 출마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얘기합니다. 이수정 교수도 마찬가지고 인재영입되는 사람들도 그런 메시지를 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도권 중심으로 또 호남이라고 하는 어려운 지역에서도 용기 있게 뛸 수 있는 사람들의 자신감을 한동훈 위원장이 처칠의 명연설을 빗대어 얘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정치 데뷔 무대에서 처칠을 인용한 건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세요?
[최진봉]
아무래도 처칠은 정치인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물론 양면성이 있긴 합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를 잘하는 사람은 인정받는 거잖아요. 그분의 명연설을 인용한 것은 그분의 이미지를 가져오는 거죠. 아까도 제가 잠깐 언급해 드렸습니다마는 공포라고 하는 부분이 왜 생겼는가. 공포는 반응이라고 하는데 그 공포가 결국 총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공포잖아요. 이게 왜 생겼는지에 대한 원인 분석이 잘못됐다니까요. 그게 저는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앵커]
반성이 빠졌다는 겁니까?
[최진봉]
그리고 그게 사실 국민들의 실망감 때문에 생긴 거잖아요. 이게 야당 때문에 생긴 게 아니라고요. 그런데 왜 한동훈 장관은 모든 책임을 야당한테 미루는지 잘 모르겠어요. 이게 과연 국민들한테 동의를 얻어낼 수 있을 거냐는 거거든요. 야당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니고 정부가 잘못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실망하는 거예요. 윤석열 정부에 기대를 했던 사람들도 지금은 다 실망하고 돌아서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이런 부분들을 잘 짚어내서 그걸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모든 책임을 야당에 넘기려고 하는 것은 원인 분석을 잘못하고 있어서 국민적 동의를 얻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앵커]
어제 반성의 언급이 없었던 건 아닌데 그 비중이 너무 적다. 그리고 핵심이 빠졌다는 게 민주당의 지적인 것 같고요. 연설의 마무리 노래 가사 인용한 것도 화제가 됐습니다. 어떤 노래 가사인지 보시죠. 73년생 한동훈 비대위원장. 수락연설 마무리는 서태지와 아이들이었습니다. 환상 속의 그대 워낙 인기곡이었으니까 아는 분들 많을 텐데 바로 지금이 그대에게 유일한 순간이며 바로 여기가 단지 그대에게 유일한 장소이다. 이 가사 유명하죠. 이 부분을 연설 마무리에 인용을 했습니다. X세대 한동훈의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 가사 인용인데. 이걸 MZ세대 김병민 최고위원이 논평을 해 주신다면 어떻게 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병민]
X세대와 MZ세대가 거의 교차하는 상황에 있기 때문에 제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시절에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를 즐겨들었고 그때한동훈 장관은 대학생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서태지와 아이들은 활동을 중단한 지가 꽤 됐는데 한 1년여 만에 SNS에 글을 하나 올린 것만으로도 서태지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보편적 공감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90년대 문화대통령으로 불렸던.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 X세대와 70년대, 80년대생들 같은 경우에는 정치적으로 봤을 때 민주당에 훨씬 더 우호적이고 국민의힘에는 가장 어려운 세대이기도 하죠. 여기를 한동훈 위원장이 그 세대를 대표하면서 그 세대의 마음들까지 끌어올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게 아닌가 싶고 대비되는 측면 하나는 이준석 전 대표가 당대표에 취임했을 때 임재범의 너를 위해라는 노래. 불안한 눈빛과 그걸 바라보는 너. 이 가사를 차용하면서 굉장히 회자됐던 내용들이 있었거든요. 결과적으로 그 불안한 눈빛이 현실이 됐던 건데 여기에 대한 한동훈 위원장이 얘기하고 있는 환상 속의 그대에 오는 좋은 노랫말들이 현실이 돼서 내년 총선을 잘 이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지금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국회에 왔다고 하는데요. 기자들의 질문에 문답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장 연결해서 들어볼까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아직 통과되지도 않지 않았습니까? 저는 그 법이 총선용 악법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렸죠. 그 법을 통해서 4월 9일, 4월 10일, 4월 11일에도 생중계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총선 그렇게 치르겠다는 것. 저는 그거는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 국민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총선용 악법이라고 말씀드리는 건데 그걸 과연 민주당이나 다른 당들이 통과시킬지 보죠. 아직 통과도 안 됐어요. 통과도 안 됐으니 거부권을 얘기할 단계도 아닙니다. 그건 당과 협의할 문제는 아니니까 제가 말씀드리죠. 정치가 바뀌어야 하고 정치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국민들의 열망이 있고 저도 그것에는 100% 공감합니다.
그런데 저는 생물학적 나이를 기준으로 한 세대포위론이나 세대교체론이라는 말은 그렇게 신뢰하지 않습니다. 이창호 사범은 10대에 세계를 재패했고 조지 포머는 제 나이 때 헤비급 챔피언 했고요. 히치콕 감독은 60세 때 사이코를 만들었죠. 열정과 동료시민에게 봉사하겠다는 선의에는 나이 제한이 없습니다. 정치를 바꿔나가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마는 세대포위론이나 어떤 세대를, 나이를 기준으로 갈라치기하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정략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세상에는 해로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또 좋은 분들은 좋은 분들 나름대로 사정들이나 이런 것 때문에 제가 잘 설득드리고 진정성 있게 설득드리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걸 또 공개하기도 어려운 면이 있지 않겠습니까? 제가 잘해 보겠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에 여러 자기 땀 흘려 돈 벌고 가족을 보호하고 동료시민에 대한 선의를 가진 분들을 상징하는 분들을 모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비정치인 위주입니다. 정치인 위주로 할 거라면 제가 이 자리 여기에 나와 있는 게 이상한 일이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정치인들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고. 정치인들도 정치인들의 역할이 있고 정치를 바꾸는 상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는 면에서는 비대위는 그런 분들을 제가 잘 모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마를 하셔야 할 분들은 오히려 출마를 해야 됩니다. 불출마 자체가 그게 미덕인 것은 아니거든요. 제가 어제 그 말을 했던 것은 우리가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물론 그 승리의 목적은 동료시민과 이 나라를 더 잘 살게 하겠다는 선의입니다.
헌신과 용기가 필요한데 제가 외부에서 들어와서 당을 이끌게 되면서 헌신하겠다는 말과 미사여구만으로는 보여드리는 게 한계가 있고 제 진심을보여드리기에는 석 달은 대단히 짧은 기간입니다. 저는 법무부 장관을 하면서 국회가 대단히 중요하고 국회의원이 되어서 입법활동을 통해서 시민에게 봉사하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사실. 그렇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는 그런 개인의 바람보다는 우리 전체의 승리를 위해서 도움이 되는 길을 찾은 겁니다. 제가 말로만 헌신하겠다, 헌신하자 하면 다들 그냥 말뿐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 차원에서 제가 미리 말씀드린 겁니다. 저에 대해서 여러 가지 많은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죠. 그렇기 때문에 제가 누구 하나하나 얘기에 대해서 지금 답변할 상황은 아닌 것 같네요.
[앵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오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회에 출근했다고 표현해야 될까요?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고요. 핵심 현안에 대한 답변을 했습니다. 그중에 눈에 띄는 게 아무래도 기자들 요즘 만나기만 하면 김건희 여사 특검 물어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잖아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오늘도 악법이다, 이 점을 분명히 했는데 이것은 거부권을 행사해야 된다, 이렇게 해석해도 되겠죠?
[최진봉]
그렇게 해석이 가능하죠. 일관되게 악법이라고 얘기하는데 저는 거기에 전혀 동의할 수 없는데. 저는 저런 태도를 보이는 것이 과연 비대위원장으로서 모습으로 맞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아예 처음부터 본인이 비대위원장 임명되기 전부터 김건희 특검법을 어떻게든 막아내겠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줬잖아요. 저는 국민의 여론과 정면 대치되는 그런 상황이다. 비대위원장이 저런 태도를 보이면 과연 윤석열 대통령이나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비판적 입장을 낼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의문이에요. 저는 그렇다고 하면 국민들이 볼 때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역할에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하는 부분을 부각할 수밖에 없고. 그야말로 일부에서 얘기하는 소위 윤석열 아바타라고 하는 비판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거잖아요. 전혀 본인한테 도움 안 되고요.
비대위원회에도 전혀 도움이 안 돼요. 총선에서 저런 발언이나 저런 태도가 도움이 될지 깊이 고민하고 발언에도 신중을 기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세대포위론을 비판했습니다. 생물학적 나이를 기준으로 세대교체를 한다. 이른바 세대포위론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건데, 세대포위론 하면 아무래도 떠오르는 사람이 이준석 전 대표거든요. 어떻게 보면 우리는 생각이 달라. 이렇게 선을 그은 건가요?
[김병민]
갈라치기라는 단어가 눈에 띄네요. 그러니까 세대를 기점으로 많은 사람들을 이분법적으로 나누게 되는 건 우리 정치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이익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죠. 그런 측면에서 한동훈 위원장이 시종일관 얘기하고 있는 선당후사를 넘어서 선민후사, 국민의힘보다 국민을 생각하겠다고 얘기했는데 과거에 있었던 여의도 정치 문법에 따른 이해관계보다는 더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겠다라고 하는 생각으로 비춰지고요. 거기에 대한 예로 조지 포먼, 그리고 히치콕 등의 예를 들었던 것도 상당히 준비된 발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앵커]
기자들한테 매일 출근할 때마다 이렇게 답해야 되냐고 하는데 앞으로 매일 답을 해야 되는 상황에 놓여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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