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놀이패' 이정현, 내년 총선 지역구는 순천 아닌 '광양'

김동수 기자 2023. 12. 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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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65·현 국민의힘)가 22대 총선(2024년 4월10일 실시)에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 출마를 결심했다.

그동안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해온 그가 재선의 기쁨을 안겨줬던 순천 대신 고향 곡성과 하나의 선거구로 묶이는 광양을 선택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당선 경력이 있고 분구가 예상되는 전남 순천시 갑과 을, 고향 곡성이 포함된 광양시·곡성군·구례군, 19대 총선에 출마해 2위를 기록한 광주 서구을 등 4곳을 저울질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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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순천 포기…고향 곡성 묶인 광양 선거구 확정
"어떤 변동 있어도 광양으로 출마…정부 가교역할"
이정현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 뉴스1 DB

(광양=뉴스1) 김동수 기자 =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65·현 국민의힘)가 22대 총선(2024년 4월10일 실시)에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 출마를 결심했다.

그동안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해온 그가 재선의 기쁨을 안겨줬던 순천 대신 고향 곡성과 하나의 선거구로 묶이는 광양을 선택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27일 <뉴스1>과 통화에서 "광양 출마를 완전히 확정지었다"며 "어떤 변동이 있어도 광양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광양은 세계 제1의 광양제철소와 국내 수출입물동량 종합 1위 항만을 갖추고 있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지역"이라며 "광양은 광주와 전남 발전에 엔진이 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모두 갖췄다"고 말했다.

22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에 제출되면서 선택지의 폭이 넓어진 상황에서 최종 선택지로 광양시·곡성군·구례군 선거구를 택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당선 경력이 있고 분구가 예상되는 전남 순천시 갑과 을, 고향 곡성이 포함된 광양시·곡성군·구례군, 19대 총선에 출마해 2위를 기록한 광주 서구을 등 4곳을 저울질해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가 바둑에서 말하는 '꽃놀이패'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순천은 21대 총선에서 '해룡면'을 광양시에 붙여 '순천·광양·곡성·구례갑'과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로 조정됐다. 하지만 22대 총선 획정안에서는 순천시가 단독 선거구 2곳(갑·을)으로 분구됐다.

순천이 단독 선거구로 분리될 경우 19·20대 총선에서 당선된 경력을 기반으로 '이정현 효능감'이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높았다.

여기에 기존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이 '광양시·곡성군·구례군'으로 확정될 경우 이 전 대표 고향인 곡성과 민주당 지역색이 상대적으로 약한 광양시로 묶여 이 전 대표에게는 상당히 유리한 정치지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전 대표는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될 당시 곡성에서 70%가 넘는 지지를 받았다. 광양은 지방선거에서 '4연속 무소속 시장'을 배출한 도시로, 지리적으로 경남과 가까워 호남에서 민주당 색깔이 가장 약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 전 대표의 또 다른 출마지로 꼽혔던 광주 서구을은 19대 총선(2012년)에서 출마해 40%에 육박한 득표율(39.70%)을 기록한 선거구다.

이 전 대표는 4곳 총선 출마 예정지 가운데 여러 조건과 상황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광양'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구 획정안대로 광양시·곡성군·구례군으로 확정될 경우 인구 수(광양 15만2666명, 곡성 2만6905명, 구례군 2만4314명)를 감안해 광양에 상당히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정부 주도로 목포부터 부산까지 남해안 관광 개발이 추진되는데 그 중심에 광양이 자리할 것"이라며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은 광양에 예산의 물꼬가 트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광양은 정부 장·차관들과 연결고리가 부족했던 점, 포스코와 여수산단 등 대기업이 있음에도 대기업 상층부와 대화채널이 부족했던 점 등 사실상 이런 부분이 미흡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 정부와 대기업 상층부와의 가교, 오작교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22대 총선 최종 선거구 획정안이 나오는대로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그는 보수당 볼모지인 호남에서 두차례(순천)나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지역주의를 타파한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현재는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에 자리하고 있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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