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 거품 꺼졌지만···작품 다양해지고 고미술 선전

서지혜 기자 2023. 12. 2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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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경매시장의 거품이 완전히 꺼졌다.

올해 미술품 거래는 시장이 절정에 오른 2021년에 비해 반토막 나, 불황기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다만 생존 작가의 작품 가격이 오르고, 고미술품의 강세가 나타나는 등 단색화 일색이던 시장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경매시장은 경직된 모습을 보였으나 시장의 보다 다변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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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꺼진 경매시장···2021년 대비 낙찰률 47%
낙찰총액 1위 이우환·단일작품은 백자청화오조룡문호
[서울경제]

미술품 경매시장의 거품이 완전히 꺼졌다. 올해 미술품 거래는 시장이 절정에 오른 2021년에 비해 반토막 나, 불황기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다만 생존 작가의 작품 가격이 오르고, 고미술품의 강세가 나타나는 등 단색화 일색이던 시장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아트프라이스는 이같은 내용의 ‘2023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연말 결산’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2월 말까지 국내 8개 경매사(서울옥션, K옥션, 마이아트옥션, 아트데이옥션, 아이옥션, 라이즈아트, 에이옥션, 칸옥션)에서 진행한 온오프라인 경매의 낙찰 총액은 153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 중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시장이 침체된 2020년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치다. 낙찰률도 낮았다. 지난 5년간 평균 낙찰률은 60% 이상이었으나 올해는 총 2만7814점이 출품돼 51.2% 정도만 낙찰됐다.

백자청화오조룡문호. 사진제공=마이아트옥션

이처럼 경매시장은 경직된 모습을 보였으나 시장의 보다 다변화 했다. 우선 최고 경매가를 기록한 작가와 작품에 변화가 있었다. 이우환은 총 238점의 작품을 출품해 총 낙찰가 134억6555만 원, 낙찰률 59%로 1위를 차지했으며, 박서보가 212점을 출품해 111억 원의 낙찰가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지난해까지 절대 강자였던 쿠사마 야요이는 95점의 작품을 출품, 63억 원의 낙찰가를 기록해으나 낙찰률에서는 58.95%로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다.

올해는 단일작품 중 고미술품의 경매가가 높았다. 마이아트옥션에서 진행된 백자청화오조룡문화가 70억 원에 낙찰돼 큰 주목을 받았을 뿐 아니라 최고 낙찰가 1~3위 작품이 모두 조선시대 작품이었다. 특히 낙찰 가격 상위 30순위에서 가장 큰 활약을 보인 작가는 변함없이 이우환이었으나, 과거 약세를 보인 조선시대 작품들이 30위권 내에 8점 올라 관심을 끌었다. 협회 측은 “향후 전통미술의 선전 여부가 미술 시장의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5년간 국내 경매 낙찰총액 1위 현황
2019 김환기 249억6000만 원
2020 이우환 149억7000만 원
2021 이우환 394억8770만 원
2022 쿠사마 야요이 276억 7436만 원
2023 이우환 134억6555만 원

낙찰총액 30순위 작가 중 생존작가가 12명이나 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또한 단색화 위주의 작가 비율이 낮아지고 다양한 성향의 작가와 작품이 고르게 편성됐다. 협회는 “단색화에 의존하던 시장에 다양화된 수요자의 기호가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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