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고성장 하이브리드 성장에 30년 비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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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11월까지 전세계에서 하이브리드차를 77만대 판매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하이브리드차가 100만대 이상 판매됐는데, 현대차·기아는 16만9천211대를 판매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1월까지 전세계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76만 7천대 판매했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차는 28만3천365대인데, 이중 현대차·기아는 25만4천258대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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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김재성 기자)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11월까지 전세계에서 하이브리드차를 77만대 판매했다. 이는 역대 최대 판매량이다. 미국에서는 올해 하이브리드차가 100만대 이상 판매됐는데, 현대차·기아는 16만9천211대를 판매했다.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만 10대 중 약 2대를 판매한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1월까지 전세계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76만 7천대 판매했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차는 28만3천365대인데, 이중 현대차·기아는 25만4천258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 약 90%를 장악했다.
현대차·기아가 이처럼 하이브리드 주도권을 가질 수 있었던 비결은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 독자 개발에 있다. 현대차·기아는 2011년 처음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쏘나타와 K5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당시 토요타와 제너럴모터스(GM)는 직병렬형 시스템을 사용해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었는데, 현대차와 기아가 토요타도 실패한 병렬형에 성공해 낸 것이다.
현대차·기아가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독자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엔진과 변속기 개발을 통해 축적한 우수한 기계공학 역량이 기반이 됐다. 현대차는 1991년 대한민국 최초의 독자개발 엔진인 '알파 엔진'을 시작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위치로 올려놓은 수없이 많은 엔진을 개발해 왔다.
현대차·기아는 최초에 최초를 거듭하면서 2019년에는 엔진의 종합적인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CVVD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CVVD는 엔진의 작동 조건에 따라 흡기 밸브가 열려 있는 기간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이처럼 수십 년간 축적해 온 기계공학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차·기아는 경쟁사가 가지고 있던 특허를 피하면서도 구동 효율을 향상할 수 있는 최초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었다.
또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도 직접 개발했다. 지난 8월 출시한 싼타페 하이브리드에는 현대차그룹이 직접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용 배터리가 처음으로 탑재됐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차세대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면서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켜 온 현대차·기아의 판단은 적중했다.
지난달 출시된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지금까지 현대차∙기아가 확보한 모든 하이브리드 기술이 대거 적용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카니발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최고 14.0km/ℓ의 뛰어난 연비뿐만 아니라 시스템 최고 출력 245마력(엔진 최고 출력 180마력), 시스템 최대 토크 37.4kgf∙m(엔진 최대 토크 27.0kgf∙m)의 우수한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글로벌 전문지들의 호평도 지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 하이브리드는 독일의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빌트(Auto Bild)'가 진행한 비교평가에서 도요타의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를 압도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는 올 초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 평가 웹사이트 ‘카즈닷컴(cars.com)’이 발표한 ‘2023 최고의 차 어워즈(2023 Best of Awards)'에서 경쟁 모델들을 제치고 당당히 최고의 차 자리에 올랐다.
올해 1월에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발표한 '대한민국 올해의 차'에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동화로의 전환을 가속하는 가운데,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수요에도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기 위해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기술 개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성 기자(sorrykim@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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