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 가르나초 "우리는 맨유,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멀티골로 3-2 대역전승 발판, 1026분 만에 PL 득점 호일룬까지 '기 살리기'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너무 많은 사람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에 대해 말했다. 오늘 호일룬이 득점해 정말 기쁘다." (가르나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꿈의 극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짜릿한 승리를 했다. 전반에 2실점을 허용했지만 스코어를 뒤집으며 대역전승을 만들었다. 4경기 만에 승점 3점을 확보하며 그간 부진을 털어내고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에서 애스턴 빌라를 3-2로 제압했다.
경기 이후 가르나초는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We are Manchester United).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We never give up)”라면서 “너무 많은 사람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에 관해 말했다. 오늘 호일룬이 득점해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시즌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선임했다. 텐 하흐 감독 아래에서 프리미어리그 3위와 6년 만에 리그컵 우승을 해냈다. 올해 여름 전폭적인 지원 속에 더 큰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었다. 최근에 연패에 허덕였고 좀처럼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애스턴 빌라와 맞대결 직전까지,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1992년 11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시절 이후 처음으로 4경기 내리 득점에 실패했다. 31년 만에 공식전 4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불명예 기록을 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어떻게든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텐 하흐 감독은 호일룬에게 득점을 맡겼다. 가르나초, 브루노 페르난데스, 래시포드가 한 칸 뒤에서 화력을 지원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마이누가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뛰었고 포백은 지오구 달롯, 라파엘 바란, 조니 에반스, 애런 완-비사카였다. 골키퍼 장갑은 안드레 오나나가 꼈다.
애스턴 빌라는 왓킨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망을 조준했고, 덴돈커가 세컨톱 자리에서 함께 뛰었다. 더글라스 루이스, 맥긴이 허리에서 공격과 수비를 조율했고 램지와 베일리가 날개에서 뛰었다. 수비는 디뉴, 랑글레, 디에고 카를로스, 콘사였고, 애스턴 빌라 골문은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지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라고 볼 수도 있지만, 애스턴 빌라는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선제골에 총력을 다해 애스턴 빌라 흐름을 막으려고 했다. 전반 14분 가르나초가 오른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뒤, 중앙으로 달려오던 에릭센에게 패스하며 공격 템포를 끌어 올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선제골이 필요했지만, 애스턴 빌라가 먼저 골망을 뒤흔들었다. 전반 21분 애스턴 빌라에 프리킥을 허용했는데 수비에서 집중력이 떨어졌다. 맥긴이 다소 먼 거리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스 안으로 볼을 붙였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 중 단 한 명도 걷어내지 못하면서 실점했다. 오나나 골키퍼도 손 쓸 수 없었던 방향과 바운드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선제 실점 이후 또 애스턴 빌라에 골망을 허락했다. 이번에는 코너킥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반대로 크게 돌아 뛰는 랑글레 동선을 파악하지 못했다. 랑글레는 프리 헤더에 가깝게 슈팅했다. 이를 덴돈커가 여유롭게 받아 넣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전 45분 동안 슈팅 7개 중에 3개를 유효슈팅으로 만들었다. 프리킥은 5번을 시도했고 코너킥은 한 번이었다. 오프사이드가 6번이나 선언되면서 공격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분투했다. 위협적인 공격도 20번이었다. 애스턴 빌라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비슷했는데 두 번의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만들며 높은 골 결정력을 보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전에 어떻게든 반격해야 했다. 후반 4분 가르나초가 애스턴 빌라 골망을 뒤흔들었다. 측면에서 빠르게 역습해 애스턴 빌라 압박을 풀어 냈고 래시포드가 가르나초에게 볼을 전달했다. 가르나초는 애스턴 빌라 골문 빈틈을 정확하게 조준해 득점했는데 비디오판독시스템(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득점으로 포효했던 흐름이 꺾였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가르나초가 또 움직였고 이번엔 득점에 성공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하는 래시포드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전달했다. 래시포드는 측면에서 쇄도하는 가르나초를 봤다. 가르나초는 래시포드 패스를 방향만 툭 바꿔 애스턴 빌라 골망을 뒤흔들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만회골을 기록한 이후 고삐를 더 당겼다. 애스턴 빌라는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려고 수비를 두텁게 했다. 직선적인 공격 패턴이었지만 날카로운 슈팅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후반 20분 호일룬이 박스 안으로 쇄도했고 애스턴 빌라 수비에 걸려 넘어졌다. 올드 트래포드에 모인 팬들은 페널티 킥 가능성을 지켜봤지만 선언되진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측면에서 공격 활로를 찾았다. 가르나초가 오른쪽 측면에서 연달아 볼을 잡고 애스턴 빌라 수비에 부담을 줬다.
애스턴 빌라는 측면에서 유기적인 삼자 패스와 카운터 어택을 시도했다. 애스턴 빌라가 분위기를 잡으려던 순간, 가르나초가 골망을 뒤흔들었다. 2선에서 볼을 잡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습을 이끌었고 측면으로 볼을 뿌렸다. 이후 자신에게 온 볼을 과감한 슈팅해 득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텐 하흐 감독은 동점골이 터지자 뛸 듯이 기뻐했다. 베테랑 수비수 에반스는 몸을 날린 수비로 애스턴 빌라 공격을 막아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존 디펜스에 최대한 집중하면서 애스턴 빌라 볼 흐름을 끊는데 힘을 쏟았다.
애스턴 빌라는 볼 소유권을 지키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진영에 볼을 투입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텐 하흐 감독은 교체 카드를 꺼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 마이누도 교체로 빠져 나갔는데 올드 트래포드 팬들에게 열성적인 응원을 요구했다. 올드 트래포드 팬들은 마이누에게 반응하며 있는 힘껏 박수를 쳤다.
토니, 맥토미니 투입으로 고삐를 당기려고 했다. 안토니는 교체 투입과 동시에 한 차례 슈팅을 가져가면서 애스턴 빌라를 위협했다.
후반 36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바랐던 역전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호일룬이었다.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애스턴 빌라 맥긴 발에 맞고 볼이 튀었는데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과감한 하프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뒤흔들며 스코어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홈 구장에서 쐐기를 박으려 총력을 다했다. 후반 막판 정규 시간 종료를 달리고 있어도 과감한 전방 압박으로 애스턴 빌라를 압박했다. 텐 하흐 감독은 후반 추가 시간에 고어, 메브리를 넣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젊은 선수를 투입해 에너지 레벨을 높이고 승점 3점을 지켜내려는 의도였다.
볼 점유율을 최대한 지키면서 애스턴 빌라에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애스턴 빌라에게 쉽게 볼을 내주지 않았다. 추가 시간에 투입된 유망주들도 꽤 여유를 보이며 애스턴 빌라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애스턴 빌라는 다소 다급한 파울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다가섰다. 스로인으로 빠르게 역습을 시도하려고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짜릿한 역전승으로 종료됐다.
가르나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스였지만 2020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8세 이하(U-18) 팀에 합류했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군 팀을 거쳐 지난해 1군 무대에 발을 디뎠다. 텐 하흐 감독 신임 아래 꽤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올시즌 초반엔 부침을 겪었지만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와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일룬은 올해 여름 옵션 포함 7200만 파운드(약 1185억 원)에 맨체스터 유나이티 유니폼을 입었다. 전방에서 투지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이 없었다. 전반기가 끝나도록 침묵하면서 비판 도마 위에 올랐다. 영국 'BBC'에 따르면 무려 출전시간 1026분 만에 리그 첫 득점을 넣었다.
호일룬은 득점 뒤에 “난 세상에서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며 크게 감격했다. 텐 하흐 감독도 경기 후 "호일룬은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가장 수준 높은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5골을 넣은 선수다. 어떤 수준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격려했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엔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크리스마스였던 25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네오스(INEOS) 그룹의 랫클리프 회장이 글레이저 가문이 소유한 클래스B 지분 25%를 취득했다. 이 금액은 12억 파운드(약 1조 9,860억 원)에 달하며 향후 클래스A 주식 25%도 매입하는 데도 글레이저 가문과 합의했다. 이를 통해 글레이저 가문과 클래스A 주주는 동일하게 주당 26파운드(약 4만 원)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억만장자 랫클리프에 구단 소유권 일부가 넘어간 것이다. 이네오스는 세계 석유화학회사 8위의 규모를 자랑한다. 이미 OGC니스(프랑스), 로잔FC(스위스), 라싱 클루브 아비디안(코트디부아르) 등 축구 구단을 포함해 럭비팀 올블랙(뉴질랜드), 포뮬러1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소유하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은 새로운 구단주 합류에 “우리는 긍정적이다. 구단 인수 과정에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 받았다. 정말 좋다. 그들과 함께 일하는 걸 기다리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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