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별·이]정든 광주 극락강역 떠나는 나광선 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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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나 역장은 부임하자마자 직원들과 함께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해 100년 역사를 간직한 극락강역에 스토리를 입혀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극락강역에는 나 역장의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꾸며놓은 흔적들이 곳곳에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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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코레일 최우수, 2022년 우수 테마역으로 선정
2년간 승무원으로 근무하며 33년 철도원 인생 마무리
‘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7년간 셔틀열차와 함께 동고동락…운행중단 아쉬워”
7년간 광주역-광주송정역을 오가던 셔틀열차가 지난 12월 18일 자로 운행중단된 데 이어, 셔틀열차와 함께 동고동락해 온 나광선 극락강역장(58)이 12월 31일부로 정든 역을 떠납니다.
나 역장은 지난 2017년 극락강역장으로 부임해 막 운행을 시작한 셔틀열차를 매개로 극락강역을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테마 관광역으로 만들었습니다.
극락강역은 광주역과 광주송정역 사이에 위치해 있지만, 2017년 이전만 하더라도 인근 주민들조차 역이 있는지 모를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은 역이었습니다.
나 역장은 부임하자마자 직원들과 함께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해 100년 역사를 간직한 극락강역에 스토리를 입혀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맞배지붕의 예쁜 역사건물과 아기자기하게 단장된 정원을 가진 극락강역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작은 꼬마역’이라 불리며 관광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젊은이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포토존이 어우러져 연간 5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 열정으로 꾸며놓은 흔적들 곳곳에 남아
특히 나 역장은 ‘극락강역 문화축제’를 기획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모두 4차례 개최해 광주시민과 외지 관광객들에게 열차관광의 이색체험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15명으로 홍보기자단을 구성해 청년단원들의 열띤 취재활동으로 극락강역의 독특한 매력은 순식간에 전국에 확산되었습니다.
그간 방문객 현황은 △2017년 1만 1,000여 명 △2018년 2만 4,000여 명 △2019년 4만 6,000여 명 에 이어 2022년 5만 명이 넘는 등 매년 꾸준히 늘었습니다.
그 결과 2019년 코레일 최우수 철도관광 테마역과 2022년 우수 테마역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이제 극락강역은 하루 30회 운행되던 셔틀열차가 노후화와 예산문제로 운행을 중단하고 추억 속으로 사라지면서 목포행과 용산·서대전행 열차만 하루 9회 정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극락강역에는 나 역장의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꾸며놓은 흔적들이 곳곳에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그가 개발한 주요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역장과 함께 기념촬영 △철도제복 체험 △프로포즈 러브스토리 ‘비밀정원’ △소원성취 ‘극락도사’ 체험 △시와 스토리가 있는 정원 등이 있습니다.
나 역장은 1992년 곡성역에서 첫 철도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0년간 열차 승무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금강산관광열차, 남북화합열차, 동서화합열차 등 테마열차의 여객전무로 열차관광에 대한 마케팅 노하우를 쌓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광주본부 총무팀장과 무안역장을 거쳐 극락강역에서 7년간 역장으로 근무해 왔습니다.
◇ “인생은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와 같다” 소회
그는 내년부터 임금피크제에 해당되어 역무원 근무에서 벗어나 정년 때까지 2년간 열차에서 승무원으로 일하게 됩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취득해 퇴직 이후 제2의 삶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나광선 역장은 “셔틀열차가 중단돼 아쉬움이 크지만 잊혀진 역을 주민, 직원들과 함께 노력해 전국적인 테마역으로 탈바꿈시킨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년 역 주변의 폐사일로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돼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면 한층 이색적인 명소가 될 것이다”면서 “극락강역이 전국민의 관심속에 계속해서 사랑받는 역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그는 “승무원 시절 정동진 일출을 바라보며 인생은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는 말로 극락강역을 떠나는 소회를 대신했습니다.
#극락강역 #셔틀열차 #가장 작은 꼬마역 #나광선 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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