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UUUUUUUU!' 올 한 해 53골 쓸어 담은 호날두, '케인X음바페X홀란 모두 제쳤다'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여전히 건재하다.
알 나스르는 27일 오전 3시(한국시간) 사우디 지다에 위치한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SPL) 17라운드에서 알 이티하드를 5-2로 격파했다. 이로써 2위 알 나스르(승점 43)는 선두 추격을 이어갔다.
최근 사우디는 슈퍼스타들을 쓸어 담으며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알 힐랄,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이티하드가 공격적인 투자를 보여주고 있다. 알 힐랄은 칼리두 쿨리발리, 후벵 네베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네이마르, 야신 부누를 품었다. 알 아흘리는 호베르투 피르미누, 리야드 마레즈, 에두아르 멘디, 프랑크 케시에가 입단했다.
알 나스르와 알 이티하드도 대단하다. 먼저 알 나스르는 호날두를 시작으로 사디오 마네,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아이메릭 라포르트 등과 계약했다. 알 이티하드 또한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파비뉴, 조타 등을 전격 영입했다.
PIF로부터 대대적인 투자를 받는 두 클럽이 만났다.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파비뉴 등이 속한 알 이티하드와 호날두, 사디오 마네,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알렉스 텔레스, 아이메릭 라포르트 등이 뛰고 있는 알 나스르가 격돌했다.
'디펜딩 챔피언' 알 이티하드는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천문학적인 지원에도 오히려 퇴보한 느낌이다. 끝없는 부진 끝에 발렌시아, 포르투, 울버햄튼, 토트넘 훗스퍼를 거쳤던 누누 산투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고 경질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알 나스르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5라운드 알 힐랄전(0-3 패)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이스티클롤전(1-1 무) 결과로 주춤하는 듯했지만 다시 연승 가도에 올랐다. 이번 달 들어 3골 2도움을 기록 중인 호날두가 중심이다.
그렇게 시작한 맞대결. 먼저 웃은 쪽은 알 이티하드였다. 전반 14분 벤제마에게 패스를 받은 압데라자크 함달라가 과감하게 돌파한 다음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알 나스르도 반격했다. 전반 17분 프리킥 이후 혼전 상황에서 알리 라자미가 벤제마에게 페널티킥(PK)을 얻었다. 키커 호날두가 침착히 성공시켜 동점골을 뽑았다.
분위기가 과열됐다. 알 이티하드에서는 파이셀 알 감디, 알 나스르에서는 세코 포파나가 차례로 경고를 받았다. 팽팽한 신경전과 함께 아슬아슬한 균형이 이어졌다.
알 나스르가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38분 텔레스 크로스가 박스 안으로 향했다. 탈리스카가 침착하게 몸을 돌린 다음 넘어지면서 슈팅해 역전골을 터뜨렸다.
하프타임 이후 알 이히타드가 다시 균형을 맞췄다. 후반 6분 측면 프리킥 찬스. 함달라가 이고르 코로나도 크로스에 머리를 맞춰 동점골이자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때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21분 경고가 있었던 파비뉴가 비디오 판독(VAR) 온필드 리뷰 결과 또 경고를 받고 퇴장 당했다. PK 키커 호날두가 성공해 3-2가 됐다.
수적 열세에 직면한 알 이티하드는 교체 카드로 대응했다. 하지만 몰아치는 알 나스르 공세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후반 30분 역습 상황 탈리스카 패스에 이어 마네 마무리로 4-2, 후반 37분 오타비우 패스에 이어 마네 마무리로 5-2가 됐다.
결국 알 나스르는 알 이티하드를 제압하고 리그 3연승에 성공했다. 멀티골을 기록한 마네와 호날두, 1골 1도움을 기록한 탈리스카가 핵심 플레이어였다.
이날 호날두는 특별한 대기록까지 완성했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호날두는 53골을 터뜨려 해리 케인(52골), 킬리안 음바페(52골), 엘링 홀란(50골)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경기에 앞서서는 레알 시절 동료 벤제마와 만나 뭉클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호날두는 사우디행 개척자다. 지난해 피어스 모건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끝에 올드 트래포드를 박차고 나와 알 나스르와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유럽 잔류가 예상됐지만 물거품이 됏다. 호날두에게 지급할 막대한 연봉을 감당할 클럽이 없었기 때문. 결국 호날두는 유럽을 떠나 사우디에 입성해 새 출발을 시작했다. 알 나스르는 호날두에게 '연봉 2억 유로(약 2,860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약속하고 계약을 성사시켰다.
지난 5월 호날두는 "사우디 리그는 점점 발전하고 있다. 내년엔 훨씬 나아질 것이다. 나는 사우디 리그가 단계적으로 '5대 리그'에 포함될 거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 선수, 인프라가 필요하다. 사우디는 놀라운 잠재력을 지니고 있고,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했으며, 훌륭한 리그를 갖췄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호날두가 언급한 대로 지난여름 사우디는 전 세계 슈퍼스타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이적시장을 뒤흔들었다.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가 놀랄 만큼 파격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사우디로 향한 호날두에 이어 리오넬 메시까지 미국으로 향하면서 '메날두 시대'가 막을 내렸다. 글로벌 매체 'ESPN'은 "호날두는 메시와 라이벌 관계가 '축구 역사를 바꿨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모두 합쳐 우승 트로피 79개를 들어 올렸고, 800골 이상을 터뜨린 유이한 선수가 됐으며, 10년 넘게 축구를 지배했다. 호날두는 '경쟁 구조는 사라졌다'라며 '좋은 관계였고 팬들도 좋아했다'라고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호날두는 "호날두를 좋아한다고 메시를 미워할 필요가 없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훌륭했고 축구 역사를 바꿨으며 전 세계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럽 무대와 상관없이 그는 그의 길을 걸었고 나도 나의 길을 걸었다. 역사는 살아있지만 라이벌리가 남아있다고 보진 않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15년 동안 여러 차례 같은 무대를 누볐다. 우리가 친구 관계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메시와 저녁 식사를 한 적도 없다. 하지만 우리는 프로로서 동료이며 서로를 존중한다"라며 오랜 기간 자신과 정상을 다퉜던 메시를 치켜세웠다. 호날두와 메시는 내년 2월 '리야드 시즌컵'에서 각자 팀을 이끌고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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