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흑해서 러 상륙함 격침 성공…2년간 사수했던 동부에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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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흑해에서 러시아군 함정을 파괴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동부전선에서는 거의 2년간 사수했던 마린카를 러시아군에 내주고 후퇴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동부 마린카가 러시아군에 점령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NYT는 전황 동영상 등을 분석해 러시아군이 수개월에 걸친 전투를 통해 마린카 주변 우크라이나 진지를 조금씩 점령하다 결국 완전히 점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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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상륙함 공습해 파괴…"흑해 안전지대 없다"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흑해에서 러시아군 함정을 파괴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동부전선에서는 거의 2년간 사수했던 마린카를 러시아군에 내주고 후퇴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동부 마린카가 러시아군에 점령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마린카의 상황을 동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와 비교하며 "거리마다, 블록마다 우리 군인들이 표적이 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군이 마린카 외곽으로 후퇴해 방어선을 구축했다며 마린카를 사수하기에는 대가가 너무 크다고 강조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모든 곳이 중요하지만 우리 전사들의 목숨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NYT는 전황 동영상 등을 분석해 러시아군이 수개월에 걸친 전투를 통해 마린카 주변 우크라이나 진지를 조금씩 점령하다 결국 완전히 점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마린카 점령은 동부전선에서 러시아군의 전술을 잘 나타내는 전투라고 NYT는 짚었다.
러시아군은 엄청난 수의 사상자를 감수하고도 병력 수와 탄약 공급의 우위를 바탕으로 기꺼이 공격해 왔고 결국 최근 서방 동맹국들의 지원이 줄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이를 버티지 못하고 철수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마린카 점령으로 돈바스 지역 전체를 장악하려는 목적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군은 흑해에서 승전보를 올렸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크림(크름)반도 항구 페오도시아에 정박한 러시아군 상륙함 노보체르카스크함을 유도미사일로 공습해 격침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촬영한 공습 동영상에는 큰 폭발과 함께 화염과 연기가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NYT는 해당 영상을 검증할 수 없다고 했지만 세르게이 악시오노프 크림반도 행정장관은 이번 공격으로 페오도시아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노보체르카스크함은 최대 10대의 전차와 수백 명의 병력을 수송할 수 있지만 공습 당시에는 해당 상륙함에 공격용 드론이 탑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리 클리멘코 흑해전략연구소장은 "공습 영상에는 폭발이 매우 강력했는데, 노보체르카스크함이 포탄이나 미사일, 또는 드론을 운반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공군은 패트리엇 미사일로 러시아 전투기 5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공군이 입은 피해로 여러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압박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9월에는 크림반도 세파소토폴 해군 조선소를 공격해 대형 상륙함과 잠수함 등을 파괴한 바 있다.
이후 러시아 해군은 흑해함대를 세바스토폴에서 페오도시아 등 더 먼 곳으로 이동시켰지만 이번 공격으로 페오도시아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NYT는 지적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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