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결절, 양성이라는데 괜찮겠지"…이 생각 위험한 이유

정심교 기자 2023. 12. 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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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의 한가운데에서 앞으로 튀어나온 물렁뼈(갑상연골, 甲狀軟骨)의 아래쪽 기도의 주위를 감싸는 내분비샘인 '갑상선(갑상샘)'은 음식을 통해 섭취한 아이오딘을 이용해 갑상선 호르몬을 생성한 후 체내로 분비해 우리 몸의 대사와 체온조절 등 인체 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한다.

송의연 교수는 "갑상선 결절이 양성이면 당장은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지만 지속해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추적 관찰하는 게 좋다"며 "추적관찰 도중 결절의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이 나쁘게 변하면 미세침 흡인 세포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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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목의 한가운데에서 앞으로 튀어나온 물렁뼈(갑상연골, 甲狀軟骨)의 아래쪽 기도의 주위를 감싸는 내분비샘인 '갑상선(갑상샘)'은 음식을 통해 섭취한 아이오딘을 이용해 갑상선 호르몬을 생성한 후 체내로 분비해 우리 몸의 대사와 체온조절 등 인체 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한다.

이러한 갑상선에 세포의 과증식으로 발생하는 '갑상선 결절'은 갑상선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손으로 만져보거나(촉진) 초음파 검사상 갑상선의 정상 조직과 다른 병변을 갑상선 결절이라고 부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갑상선 결절(진단코드E041)로 진단받은 사람은 27만4799명에서 2022년 40만9609명으로 5년간 49%나 증가했다. 이렇게 흔해진 갑상선 결절은 발견됐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하지는 않는다. 갑상선에서 결절이 보일 경우 '미세침 흡인 세포검사'를 통해 양성인지 악성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갑상선 결절은 대부분 양성 결절이지만, 악성일 경우 전문의와의 진료를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송의연 교수의 도움말로, 갑상선 결절에 대해 알아본다.

발견되면 양성·악성 가려내는 검사 받아야
갑상선 결절은 정상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발생한다. 아직 증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양한 환경적·유전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추측된다.

갑상선 결절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고, 초음파 검사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송의연 교수는 "만약 결절의 크기가 수주 또는 수개월 새 갑자기 커졌거나, 목이 쉬는 등 목소리의 변화가 발생한 경우, 호흡 곤란, 삼킴 곤란, 통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갑상선암일 경우가 높으므로 전문의에게 진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송의연 교수가 여성 수검자에게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고려대 구로병원

갑상선 결절이 '양성'인지 '악성'인지 구분하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법은 '미세침 흡인 세포검사'다. 미세침 흡인 세포검사를 시행할지 여부는 전문의가 병력을 청취한 후 갑상선 초음파를 통해 확인한 결절의 크기·모양 등을 토대로 결정한다. 미세침 흡인 세포검사 외에도 혈액검사와 갑상선 스캔 검사를 통해 더 자세히 검사한다.

미세침 흡인 세포검사는 외래에서 시행할 수 있는 간단한 검사로, 특별한 마취 없이 10분 내외로 비교적 안전하게 진행한다. 이 검사는 갑상선 초음파를 통해 결절 영상을 보면서 가느다란 바늘(미세침)로 결절 속 세포를 뽑아낸 다음, 현미경으로 세포를 관찰하는 방식이다.
양성 결절이라도 크기·목소리 변했다면 치료받아야
갑상선 결절 검사에서 발견된 결절 모두를 수술로 없앨 필요는 없다. 양성이면 주기적으로 추적 관찰해야 한다. 악성인 경우 갑상선 절제가 가장 중요한 1차 치료법인데, 수술 또는 고주파 절제술로 치료한다. 절제 후 범위·병기에 따라 치료 방침은 달라질 수 있지만 보통은 추가적인 방사성 요오드 치료나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이 필요할 수 있다. 이후 혈액 검사 및 갑상선 초음파 등을 통해 재발 여부 확인을 위한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

갑상선 세포 검사를 통해 양성으로 진단받았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송의연 교수는 "갑상선 결절이 양성이면 당장은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지만 지속해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추적 관찰하는 게 좋다"며 "추적관찰 도중 결절의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이 나쁘게 변하면 미세침 흡인 세포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성 결절 중에서도 종양이 커 압박증상이나 목소리의 변화가 발생할 경우, 또는 미용상의 이유가 있을 때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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