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차세대 메모리 CXL…'업계 최초' 검증 성공

이인준 기자 2023. 12. 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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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햇 기업용 리눅스 OS에서 호환성 인증
CXL은 HBM 잇는 차세대 메모리 분야 기술
파트너사들과 기술 협력 결실…상용화 박차
[서울=뉴시스]삼성전자는 27일 업계 최초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랠리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기업인 레드햇(Red Hat)과 CXL 메모리 동작 검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 위치한 SMRC에서 레드햇과 업계 최초 CXL 메모리 동작을 검증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가 HBM(고대역폭메모리)를 잇는 차세대 메모리인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기반 D램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27일 업계 최초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랠리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기업인 레드햇(Red Hat)과 CXL 메모리 동작 검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증은 삼성전자의 CXL 메모리가 컴퓨터 운영체제인 '리눅스'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기업용 리눅스 OS인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 9.3)'에 CXL 메모리를 최적화하고 ▲가상 머신(Red Hat KVM) ▲컨테이너 환경(Red Hat Podman)에서 메모리 인식, 읽기, 쓰기 등의 동작 검증을 완료했다.

이번 검증 성공으로 삼성전자의 차세대 D램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도 추가 소프트웨어 없이도 고객들이 바로 제품을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레드햇은 엔터프라이즈(기업용) 리눅스 글로벌 1위 기업으로, CXL D램 사용을 위한 제반 사항을 갖고 있는 최적의 업체다.

레드햇 아시아태평양총괄 마리옛 안드리아스(Marjet Andriesse) 부사장은 "레드햇의 IaaS(가상화), PaaS(컨테이너) 기반 소프트웨어에 CXL 메모리의 적용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D램 한계 넘는 ‘CXL’ 기술…AI 시대 ‘게임체인저’ 부상

CXL은 빅데이터와 AI 산업의 등장으로 주목 받는 차세대 기술이다. 고성능 서버 시스템에서 CPU(중앙처리장치)와 함께 사용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가속기 ▲D램 ▲저장장치 등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안됐다.

CXL은 효율적인 데이터 처리에도 유용하다.

기존 시스템은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각 장치마다 성능과 규격이 달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웠다. 장치 간 데이터가 전송되는 과정에서 처리 지연 문제도 발생했다.

반면 CXL 기술은 메인보드에 끼우는 외부 확장 부품의 규격을 하나로 통합 연결해 이 문제를 극복했다.

여기서 나아가 CXL 기술은 유연한 확장성까지 확보했다. 앞으로 CXL D램이 상용화 되면 기존의 데이터센터나 서버에서 외장형 저장 장치인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연결하던 자리에 그대로 꽂아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서로 다른 기종의 메모리도 공유할 수 있고,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지원하는 '메모리 풀링' 기능을 통해 유휴 메모리 없이 전 용량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이에 서버 교체나 구조 변경 없이도 시스템 내 D램 용량을 TB(테라바이트)급까지, 이론상 그 이상으로도 확장 가능하다.

최근 HBM이 AI용 메모리로 각광 받지만 기술 난도가 높고 서버용 D램보다 7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고객사 부담이 큰 가운데, CXL 메모리는 기존 DDR5램을 활용한 유연한 메모리 구성을 통해 대역폭(Bandwidth)과 용량을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는 27일 업계 최초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랠리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기업인 레드햇(Red Hat)과 CXL 메모리 동작 검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차세대 메모리 분야 기술 협력 결실… CXL 생태계 본격 확장

삼성전자는 이번 검증 성공으로 차세대 메모리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삼성전자는 CXL 기반 메모리 기술의 생태계 구축을 선도해 왔고, CXL 기반 메모리 개발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주요 데이터센터, 서버, 칩셋(Chipset) 업체들과의 개발 협력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검증도 지난해 5월 삼성전자와 레드햇 양사가 공동 추진한 차세대 메모리 분야 소프트웨어 기술 협력의 결실이다.

앞으로도 양사는 삼성 메모리 리서치 센터(SMRC)를 통해 CXL 오픈소스와 레퍼런스 모델 개발 등 CXL 메모리 생태계 확장을 위한 다양한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양사는 'RHEL 9.3 CXL 메모리 활성화 가이드(RHEL 9.3 CXL Memory Enabling Guide)'도 발행한다. 고객들은 이 가이드를 이용해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에서 삼성전자의 CXL 메모리를 사용하고, 다양한 환경에서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 부사장은 "레드햇과의 협력은 최첨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의 결합으로, CXL 생태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욜 인텔리전스(Yole Intelligence)에 따르면 글로벌 CXL 시장은 2028년 158억달러(20조원)로, 지난해(170만달러) 대비 9300배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CXL D램 시장은 내년부터 본격 상용화 할 예정으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0만달러에서 2028년 125억달러로 급격히 성장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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