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됐다 사라진 中 매체 사설, 중국 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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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 탄생 130주년을 맞이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그의 정신을 계승해 중국을 부흥시키겠다며 '중국식 현대화'를 강조하는 가운데, 시 주석과 중국 지도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한 현지 매체의 사설이 게재됐다 사라져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차이신저우간(財新週刊)은 지난 25일 사설 '실사구시 노선의 재검토'를 게재했으나 약 두 시간 만에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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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中 지도부 내 사상투쟁 격화”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마오쩌둥 탄생 130주년을 맞이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그의 정신을 계승해 중국을 부흥시키겠다며 ‘중국식 현대화’를 강조하는 가운데, 시 주석과 중국 지도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한 현지 매체의 사설이 게재됐다 사라져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차이신저우간(財新週刊)은 지난 25일 사설 ‘실사구시 노선의 재검토’를 게재했으나 약 두 시간 만에 삭제됐다. 해당 사설은 “경제 침체로 인한 금융 리스크가 명백하다”며 “민간경제 성장이 더디고 약자에 대한 사회적 기대, 재정 및 금융 위험성이 드러나는 등 국가 경제 뿐 아니라 국민의 생계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어려움이 가득하지만 회복세를 낙관하고 있는 중국 당국의 공식 입장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부분이다. 그는 “이는 중국 내에 만연한 형식주의와 관료주의 때문”이라며 “이는 현실을 외면하고 위만 바라는 책상물림과 교조주의로 흐른다”고 현 관료체제를 비판했다. 특히 사설은 사실을 통해 진리를 되찾는다는 ‘실사구시’(實事求是)를 8번이나 인용하며 당국이 실사구시의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이를 설명하며 전 중국 국가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의 성공 여부는 책 속이 아니라 실천에, 실사구시에 달려 있다”란 어록이나 시진핑(習近平) 현 주석이 “실사구시를 지키면 당과 국가가 흥하고 실사구시에 위배되면 잘못되는 것을 역사가 증명해 왔다”는 어록 등을 인용했다.
사설은 몇 시간 만에 삭제됐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사설에 대한 논란을 이어가고 있다. 펑충이(馮崇義) 시드니공과대 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 내 여전히 시 주석을 부정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아직 많은 사람들이 시 주석의 라이벌이었던 리커창(李克强) 전 총리나 법학자 장핑(江平), 경제학자 우징롄(吳敬璉) 등을 방송에서 거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또 시사평론가 루쥔(陸軍)은 “사설은 망령된 발언으로 중앙정부를 비판했고 그 이유로 삭제됐다”며 “기사 작성자와 고위급 편집자, 고위급 인사들 모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미 시사평론가 탕징위안(唐靖遠)은 에포크타임스에 “시 주석이 덩샤오핑보단 마오쩌둥(毛澤東)의 노선을 따르고 있지만 차이신의 기사는 당내 두 노선 간의 투쟁이 뜨겁고 공개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차이신은 시 주석의 발언으로 그를 공격하는 세련된 방법을 택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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