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XC60 판매 호조 업고 수입차 '톱3' 진입할까?

안경무 기자 2023. 12. 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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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가 "이달 안에 XC60을 출고할 수 있다"며 구매를 제안한 것이다.

볼보 중형 SUV인 XC60은 당초 계약부터 출고까지 1년 이상 걸리는 인기 모델로, 돈이 있어도 못사는 차로 통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가 최근 판매에 힘쓰는 모델은 중형 SUV인 XC6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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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자동차 전문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2023 자동차 기획조사 제품 만족도 부문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왼쪽부터 중형 세단 S60,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 (사진=볼보자동차 제공) 2023.10.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 볼보 S90 차주인 A씨는 최근 볼보 서비스센터에서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딜러가 "이달 안에 XC60을 출고할 수 있다"며 구매를 제안한 것이다. 볼보 중형 SUV인 XC60은 당초 계약부터 출고까지 1년 이상 걸리는 인기 모델로, 돈이 있어도 못사는 차로 통했다.

볼보코리아(볼보)가 연말 판촉에서 이례적으로 고객 대기기간을 줄이고 있어 주목된다. 볼보 측은 이미 확보한 차량을 최대한 빨리 고객에게 인도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볼보는 업계에서 판매 실적보다 '내실 강화'에 주력하는 브랜드로 꼽혔다. 이 때문에 볼보가 판매 방식까지 바꾸며 고객 출고 대기 기간을 줄이는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는 진단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가 최근 판매에 힘쓰는 모델은 중형 SUV인 XC60이다. 볼보는 올해 11월까지 이 모델을 국내에서 5229대 팔았다. 이는 브랜드 전체 판매(1만5410대)의 34%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볼보를 구매한 고객 10명 중 3명 이상이 XC60을 찾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모델이 인기를 끌며 수급이 꼬였다. 볼보 본사에서 들여오는 차량이 국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 때문에 XC60을 구매하려는 고객은 계약을 하고도 1년 넘게 차를 받지 못했다.

긴 대기 기간은 고객 이탈로 이어졌다. 여기에 고금리가 계속되며 신차 수요가 줄어들자 볼보는 결단을 내렸다. 당초 스웨덴산 XC60이 아닌 중국 공장에서 만든 중국산 XC60을 한국으로 들여오기로 한 것이다.

출고 대기 기간은 줄었지만 볼보코리아는 또다른 과제에 직면했다. 소비자들 사이에 중국산 차량 품질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볼보는 중국 자본이 최대주주로 중국에서 생산하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도 강해졌다.

볼보는 이 같은 고객 의구심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산 XC60(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 B5·B6) 보증 기간을 파격적으로 늘렸다. 기존 5년 또는 10만㎞(선도래 기준)였던 보증 기간을 7년 또는 14만㎞로 확장했다.

이 보증 기간 연장 카드는 고객들 사이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산 XC60을 구매한 한 고객은 "중국 생산 차량이어서 처음에는 걱정 됐지만 실제 타보니 큰 문제는 없었다"며 "보증 기간 연장은 금액으로 환산해도 메리트"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100% 해결한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라도 중국산 물량을 빨리 소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회사 안팎에서 들린다. 볼보는 중국산 차량 품질이 기존 스웨덴 생산 차량과 아무 차이가 없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며, 동시에 중국산 물량을 최대한 빠르게 판매할 방침이다. 이어 내년 4월 이후부터는 중국산이 아닌 스웨덴산 XC60을 다시 수입해 판매한다.

한편 올해 수입차 판매 경쟁에서 볼보의 선전이 유력시 된다. 올해 역대 최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볼보는 1만5410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3위인 아우디(1만6650대)를 턱밑까지 쫓고 있다. 이달 볼보의 공격적인 영업이 통한다면 처음으로 국내 수입차 '톱 3' 타이틀도 가능하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볼보가 올해에는 의미 있는 판매량을 보였지만, 내년 상황이 어떻게 바뀔 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볼보 입장에선 수입차 '톱 3'에 들어간다면 내년 판매량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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