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3배 오른 문경 공동영농 농장…올해 첫 ‘소득배당’ 10억원
경북도는 ‘혁신농업타운 1호 사업지구’인 문경 영순들녘 일대 공동영농에 참여한 농가들에 올해 첫 소득배당을 지급했다고 27일 밝혔다.
배당금은 3.3㎡당 3000원으로 총 80농가가 9억9800만원을 받게 된다. 이번에는 소규모 농가의 경영안정 차원에서 30농가를 대상으로 2억7000만원이 우선 지급됐다. 배당금을 받게 되는 농가는 110㏊(110만㎡) 규모의 공동영농에 참여한 농가다.
배당금은 1㏊ 기준으로 900만원인데 이는 직접 벼농사를 했을 때 보다 높은 금액이다. 이곳은 기존 벼 홑짓기(한 시기에 한 가지 작물만 재배)를 한 곳으로 단지 내 농업생산액은 7억800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는 벼농사 대신 콩 농사를 짓고 내년에는 감자·양파를 심는 등 2모작을 통해 24억원까지 농업생산액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경 영순들녘은 지난해 선정된 공동영농형 혁신농업타운이다. 영농조합법인중심으로 농경지를 공동경작하는 협동농장과 비슷한 형태다. 농가는 법인에 땅을 제공하고 연말에 배당금을 받는다. 농사일을 하게 되면 배당금과 별도로 참여 정도에 따라 9만~30만원의 인건비도 받는다. 경비를 제한 수익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추가 배당도 한다.
경북도가 혁신농업타운을 구축한 이유는 일손 부족이다. 농촌은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외국인 계절 근로자가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단위면적당 소득이 적어도 기계화율이 98.6% 이상인 벼농사를 많이 짓는 이유다. 지난해 밭농사 평균 기계화율은 63.3% 수준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개별농가 단위로는 일손이 많이 필요한 2모작이 어렵지만 공동으로 하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며 “고령의 어르신들을 고된 농작업에서 해방시키면서도 소득 안정을 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배당금을 받은 홍기웅씨(79)는 “해마다 쌀값은 불안하고 근력도 부족해 막막했다”며 “공동영농을 통해 힘은 덜 들고 소득은 늘어나니 기쁘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작물을 중심으로 공동 경영하는 지역은 국내에 많지만 법인이 책임 경영하고 수익을 확정해 배당하는 경우는 이곳이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 소비감소로 폭락을 반복하는 쌀값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북도는 문경 영순들녘 소득모델을 체계화해 다른 시·도로 확산시키고 지역·픔목별로 다양한 소득원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문경 영순들녘의 사례처럼 농업·농촌의 판을 바꿔 도내 전역에서 농업대전환이 이뤄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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