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선 냉장고 파먹고, 밖에선 ‘캐시미어 100%’ 입고 유럽 갔다고?

홈쇼핑 소비트렌드도 ‘평균실종’

평균실종. [출처=트렌드코리아 2023]

올해 TV 홈쇼핑 상품 판매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된 고물가로 가성비 상품을 찾는 ‘짠소비’와 엔데믹에 따른 일상 회복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을 찾는 ‘보복소비’가 동시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에선 올해 해외여행 상담 건수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고, 50만원 이상 고가 상품 주문 건수는 30% 늘었다. 인기지역도 ‘극과극’으로 갈렸다. 기록적인 엔저로 가성비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이 1위를 차지한 반면, 비즈니스 항공권과 프리미엄 호텔 등을 앞세운 유럽은 2위를 차지했다.

해외여행 트렌드와는 별개로 생필품인 욕실용품 주문 건수가 80% 이상 늘어났다. 또한 전체 평균 판매가가 10% 떨어지는 등 가성비 제품을 주로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영역에서 프리미엄 캐시미어 제품과 합리적 가격에 다양한 구성을 내세운 가성비 브랜드 등으로 소비가 갈렸다.

고물가로 배달 음식이나 외식을 줄이면서 가공식품 주문 건수는 60% 증가했고 쟁여둘 수 있는 생필품은 무료 체험분을 제공하거나 대용량으로 구성한 상품이 인기였다.

이는 일상에선 가성비를 따지다가, 한정된 비용으로 특정한 시기에만 고가의 상품 등을 구매하는 ‘앰비슈머’(양면적 소비자·ambiguous+consumer)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박재홍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은 “올해 지속된 고물가로 프리미엄 아니면 가성비 상품에 수요가 몰리는 ‘중간 실종’ 소비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내년에도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합리적인 가격대의 가성비 상품까지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 방송 장면. [사진 출처=롯데홈쇼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