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의 우승 기운 받았나? 이관희 2경기 연속 펄펄
지난 24일 창원 LG와 부산 KCC의 맞대결이 열린 창원체육관에 LG 야구단을 우승으로 이끌고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된 오지환이 방문했다.
이관희가 KBS와 인터뷰에서 우승의 기운을 받기 위해 오지환의 관전을 바랐고, 오지환이 응답하며 몸소 실천한 것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LG 세이커스 주장 이관희와 LG 트윈스 주장 오지환의 만남이 이뤄졌다.
오지환은 “지난 시즌에도 좋은 성적(정규리그 2위)을 거뒀는데 아쉽게 떨어진 걸로 안다”며 “올해는 반드시 끈끈함으로, 선수들이 안 다치고, 팀 플레이를 잘 하면서, 이관희 선수가 주장으로 잘 이끌어줄 거라고 생각하고, 옆에서 이관희 선수와 LG 세이커스를 응원하겠다”고 했다.
LG는 오지환의 응원에도 아쉽게 KCC에게 91-95로 졌다.
다만, 이관희는 4경기 연속 6점 이하의 부진을 씻고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인 21점을 올리며 살아났다.
2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안양 정관장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관희는 오지환의 우승 기운을 받았냐고 하자 “LG로 (이적해서) 처음 온 뒤 시즌 끝난 후 첫 해와 다음해에 야구를 보러 갔다. 그 때 야구가 모두 이겼다. 제가 갈 때는 이겼는데 오지환 선수도 왔을 때 이기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했다”며 “(오지환 선수가) 너무나도 고맙게 언제든지 초대하면 온다고 이야기를 했다. 사실 서울에서 (창원까지) 오기는 너무 멀다. 그날 또 경기만 보고 올라갔다. 너무 미안해서 창원 경기에는 안 부르고 서울에서 원정경기를 갔을 때 초대한다고 했다. LG 경기를 볼 때 그 전부터 야구팀 주장이라서 유심히 봤었다. (오지환 선수가 경기장에 왔을 때) 사실 져서 미안하다”고 했다.
우연이라고 해도 이관희가 출연한 솔로지옥3가 방영된 이후부터 코트 내 존재감이 줄었다.
이관희는 “그런 이야기가 있더라. 제가 아마추어도 아니고, 방송 나가서 잘 하고, 뭐해서 못 하고 그럴 나이는 아니다. 방송은 방송일 뿐이다”며 “선수들이나 감독님, 코치님께서 아실 거다. 제가 훈련할 시간에 나와서 훈련하고, 컨디션을 맞추는 것과 전혀 달라진 게 없다. 방송과 기량이 무관한 건 절 아시는 분들이라면 더 잘 아실 거다”고 했다.
이관희는 조상현 LG 감독과 함께 솔로지옥3를 함께 시청하기로 했지만, 아직 실천하지 않았다.
이관희는 “시청자들의 몰입도에 방해가 될 수 있을 거 같아서 끝나고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감독님과 같이 보지는 않았다. 각자 집에서 보고 있다”고 했다.
단테 커닝햄 대신 후안 텔로가 합류했다. 텔로는 출전시간이 적어 기량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관희는 “콜롬비아 레전드라고 한다. 나이가 있는데 나이 대비 몸 관리가 잘 되어 있다. 마레이 선수가 너무 잘 해주고 있는 와중에 박정현도 좋은 선수이고, 텔로 선수도 좋은 선수이지만, 승부처에서 아직 기용하기에는 선수들이 감독님께 믿음을 못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저 또한 감독님의 믿음을 받으며 더 뛰기 위해 노력할 거고, 텔로 선수도 훈련 시간 외 몸 관리를 더 할 거라서 조만간 빛을 발할 거다”고 했다.
이관희는 “오늘(26일) 알았다. 양보한 건 아니다. 저에게 이야기가 없었던 걸 보니 저 대신 기상이를 넣은 거 같다”며 “2년 전 챔피언으로 기분이 조금 나쁘다. 다른 팀에서 혹시 안 나가는 선수가 저에게 전화를 주신다면 제가 대신 나가겠다(웃음)”고 했다.
“리그 1위를 달리는 DB도 2연패를 했던 걸로 안다. SK와 KT, KCC 등 모두 연패가 없을 수 없다. 정관장을 이겨서 단독 2위 탈환하겠다”고 다짐한 이관희는 정관장과 맞대결에서도 16점을 올리며 2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이관희가 최근 두 경기처럼 공수 활약한다면 LG는 또 한 번 더 DB에게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이관희는 정관장에게 승리한 뒤 “잡을 팀들은 잡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1위 DB를 추격하려면 맞대결도 중요하다. 잡을 팀은 잡고 DB와 맞대결에서 이겨야 한다”며 “최근 경기수가 많았다. 하루 이틀 쉬며 회복하고 DB와 경기를 잘 한다면 다시 1위를 추격할 수 있을 거다”고 DB에게도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사진_ 점프볼 DB(정을호,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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