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연준 고위 인사 “내년에도 美 경제 연착륙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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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를 비껴간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고위직을 지낸 인사가 내년에도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내놨습니다.
현지시간 26일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2015∼2021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지낸 로버트 카플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내년에 침체에 빠지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근거로 "미국의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7% 이상이고 미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인프라법에도 돈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소비재 수요 및 중국 경제 등이 약해 보이지만, 미국 정부 사업에 대한 대규모 지출로 서비스 및 노동 수요가 강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경제를 연착륙시키기에 유리한 요인이라는 것입니다.
연준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0.25%였던 기준금리 상단을 공격적으로 인상해 지난 7월 22년 만에 최고인 5.5%까지 끌어올렸고, 이후 동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6월 고점인 9.1%에서 지난달 3.1%로 떨어졌지만,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9%(연율)로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고 지난달 실업률은 3.7%로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게다가 그동안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동결' 입장을 유지하던 연준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내년 0.7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해 금융시장 랠리를 불러온 상태입니다.
카플란 전 총재는 "연준이 행동에 나서기 전 여러 달 동안 지속적인 진전을 살펴봐야 한다"면서도 "이르면 이번 봄에 (금리 인하가)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연착륙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의 이번 달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이코노미스트의 4분의 3 이상이 향후 12개월 내 침체 가능성을 50% 아래로 봤습니다.
다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상황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고금리인 상황을 감안하면 2분기 연속 경제가 역성장하는 식의 침체가 오는 게 일반적이라는 것입니다.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59%는 체감상 경기 침체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고, 생명보험업체 매스뮤추얼의 설문조사에서는 56%가 체감상 침체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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