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뉴스] 재일동포에 “고국으로 돌아가라"…'혐오 발언' 인정한 일본

김현예 기자 2023. 12. 2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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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본에선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로 불리는 이 혐오 발언이 종종 뉴스에 등장하는데요. 이번엔 일본 가와사키시에서 재일동포를 겨냥해 위협하는 글을 올린 데 대해 '혐오 발언'으로 인정한 사례가 나왔습니다.

자이니치에 “고국으로 돌아가라”


지난 10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3 세계한인회장대회 및 제17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파친코'에 출연한(둘째 아들 모자수 역) 재일동포 3세(자이니치)이자 재미동포 박소희 배우가 글을 낭독하고 있다.연합뉴스
일본에서 재일동포들은 '자이니치(在日)'로 불립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으로 건너온 이들인데요. 재일동포가 많이 모여 살고 있는 곳 중 하나가 가와사키시입니다. 가와사키시는 재일동포에 대한 혐한 발언이 오랜 시간 문제가 되자, 조례를 만들어 처벌 근거를 만들기도 했는데요. 이번엔 선제적으로 시가 직권으로 '혐오 발언'에 대응해 화제입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오늘(27일) 가와사키시 차별방지대책심사회가 인터넷상에 올라있는 글 11건을 심의해 이 중 10건을 혐오 발언으로 인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발언을 심사 대상에 올린 건 가와사키 시장입니다. 지난 8월부터 10월 사이 인터넷상에 올라온 글 11건을 혐오 발언으로 보고 심사를 해달라고 요청한 겁니다. 심사회는 '특정 지역에 사는 재일동포에게 생명이나 신체 위협, 살해 고지 등을 선동하는 글'을 처음으로 혐오 발언으로 인정했습니다. 이번에 혐오 발언으로 인정된 글은 총 10개. 이 중 9건은 재일동포에게 “모국으로 돌아가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나머지 한 건은 생명이나 신체 위협을 가하는 글로 판단됐습니다.

'혐오 발언' 걸러내는 일본 지자체


이번 혐오 발언 심의가 의미가 있는 것은 일본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혐오 발언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에 있습니다. 심사회의 결과에 따라 가와사키시는 내년 1월경 게시물 운영자에게 글을 삭제해달라는 요청을 하게 됩니다. 운영자에게 '혐오 발언'을 막아야 하는 사회적 책임이 있다는 의미에섭니다.

일본에서 재일동포를 겨냥한 혐오 발언이나 행동은 종종 일어납니다. 지난 2021년엔 재일동포들이 몰려 사는 교토 우지시 우토로 마을에 불을 지른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9월엔 재일동포 단체에 “반일 정책을 계속하면 실탄으로 정화하겠다”는 협박 편지가 날아들기도 했고요. 최근엔 주일 한국대사관을 폭파하겠다는 편지를 보낸 남성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혐오 발언 대응에 나서는 가와사키시같은 곳들이 늘어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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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27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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