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입맞춤…총살 경고도 못막은 北 청춘의 ‘한국식 연애’
북한 당국이 청년들의 사상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지만 최근 북한 청년들이 자유롭게 연애를 즐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연상연하 커플이 생겨나거나 공공장소에서 애정표현을 하는 경우도 목격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데일리NK는 최근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시·군당이 청년을 대상으로 한 사상 단속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청년들은 통제에 따르지 않고 오히려 그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최근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청년교양보장법’, ‘평양문화보호법’ 등을 채택하고 한국 문화를 포함한 외부 문화의 유입으로 인한 청년들의 사상적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한류 문화의 영향을 받은 청년들이 ‘오빠’ ‘사랑해’ ‘남친’ 등의 표현을 사용하자 당국은 남한 말투나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신고하도록 하는 등 언어 단속에도 나섰다고 매체는 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데일리NK에 “단속을 하도 많이 하니 청년들도 통제에 익숙해져서 법을 내오고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겁을 줘도 ‘그러다 말겠지’ 하는 태도로 대한다”며 “아무리 단속을 강화해도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이후 새로운 법이 채택되고 심지어 이로 인한 총살을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은 ‘세계적 추세에 맞게 살아가자’고 말하며 남한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것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는 북한 청년들의 연애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소식통에 따르면 연인들이 공공장소에서 손을 잡고 다닐뿐 아니라 길거리를 지나다가 입맞춤을 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뿐 아니라 여성이 남성보다 나이가 많은 ‘연상연하’ 커플도 많아졌다. 연상의 여성과 교제 중이라는 북한 청년 A씨는 “남한이나 미국 드라마를 보면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 사랑하면 결혼도 하는데 왜 우리는 연상의 여성과 연애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정신이 나간 것 아니냐”며 반대했던 양가 부모님도 연애를 인정하고 있다고 A씨는 말했다.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청년들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코로나를 지나면서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니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벌어서 혼자 쓰고 살겠다는 젊은이들이 부쩍 많아졌다”며 “예전에는 30살까지 결혼 못한 처녀를 찾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여자든 남자든 30대에도 결혼 생각이 없는 청년들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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