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재료 북한 밀반출 하려다 선원들에 딱 걸려…선장 등 3명 검찰 송치

(부산=뉴스1) 권영지 기자 = 배에 담배재료를 실어 북한으로 밀반출하려던 일당 3명이 부산에서 붙잡혔다.

27일 부산해양경찰서는 남북교류에 관한 법률위반 및 선박의 입항 및 출항 등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외항선 H호(1509톤)의 전 선주 A씨(40대)와 선장 B씨(60대), 현장 책임자 C씨(40대·조선족)를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 부산항에서 통일부장관의 승인 없이 담배재료 등을 배에 적재한 뒤 출항해 북한으로 밀반출 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당초 H호는 일반화물선으로 부산항에 입항, 담뱃잎과 담배필터 등 화물을 배에 실은 뒤 대만으로 출항한다고 신고했지만, 중국 측 화주와 중국 SNS(사회관계망)인 위챗을 이용해 정보를 교환, 북한 남포항에서 대기 중인 중국 바지선으로 화물 171톤 가량을 옮기려 했다.

이들은 배를 출항한 뒤 AIS(선박자동식별장치)를 끄고 북한 영해 안인 북한 남포항 서쪽 10마일 해상까지 항해했다.

하지만 당시 선박에 타고 있던 한국 선원들이 배가 위도 38도선 인근 해상에서 북한쪽으로 항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반발하자 이들의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유엔(UN) 대북제재가 지속되면서 북한이 중국 등 우호국들과 협력해 불법 화물 운송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와 관련된 수사를 계속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0z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