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부자 100인 지분 가치, 1년 새 19조 원 ↑..삼성 일가 1위부터 4위 차지

고차원 2023. 12. 2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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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2023년 국내 주식부호 상위 100인의 지분가치가 1년 동안 19조 원(19.5%) 이상 늘면서 118조 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올해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류광지 금양 회장 등 5명이 ‘1조 주식부자’ 대열에 새로 합류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가치가 3조 원가량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습니다.에코프로 이 회장은 주식 가치가 6배 이상 불어나면서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기존 ‘1조 부자’ 대열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등 4명이 빠지면서, 올해 국내 1조 원 주식 부자 수는 총 24명이 됐습니다.


2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지난 26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 개별 주주별 보유 주식 및 지분 가치를 조사한 결과, 주식 부호 상위 100인의 지분 가치가 118조 8,377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이는 1년 전인 지난해 12월 29일 기준 주식 부호 100인의 지분 가치인 99조 4,605억 원과 비교해 19.5%인 19조 3,772억 원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들 주식부호 100인의 지분 가치 증가세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236.40포인트(p)에서 2,602.59p로 16.4% 상승한 것을 웃도는 수치입니다.이 기간 동안 코스닥(KOSDAQ) 지수는 679.29p에서 848.34p로 24.9% 높아졌습니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올 한 해 이차전지 관련 기업의 주가가 수직 상승하면서, 해당 기업의 대주주들이 주식 부호 상위 그룹에 대거 진입한 것입니다.


국내 이차전지 대장 격인 에코프로의 이동채 전 회장을 비롯해 류광지 금양 회장이 올해 주식부호 1조 원 대열에 새로 합류했습니다.이외에도 반도체 관련 장비 업체인 한미반도체의 곽동신 부회장,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이채윤 리노공업 사장 등도 새로 지분 가치 1조 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동채 전 회장은 국내 주식 부호 톱 10에도 신규 진입하며 대기업 총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이 전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지분가치가 5018억 원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2조 7,178억 원(541.6%)이나 증가한 3조 2,196억 원으로 치솟았습니다.이에 따라, 이 회장의 주식부호 순위도 지난해 47위에서 39계단이나 상승한 8위로 수직상승했습니다.


류광지 금양 회장의 지분가치도 같은 기간 5,491억 원에서 2조 3,849억 원으로 1조 8,358억 원(334.3%) 늘면서, 주식 부호 순위도 28계단 오른 1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외에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도 지분 가치가 5,083억 원에서 2조 1,960억 원으로 1조 6,877억 원(332.1%) 증가하며 주식 부호 14위에 랭크됐습니다.한미반도체는 후공정 장비 업체로, SK하이닉스 등에 AI(인공지능) 서버용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용 장비를 공급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의장,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전 사장 등은 주가 하락 및 지분 매각 등의 이유로 주식부호 1조 원 클럽에서 제외됐습니다.


올해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4조 6,556억 원)을 비롯해 홍라희(9조 2,309억 원), 이부진(7조 187억 원), 이서현(6조 31억 원) 등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지난해와 같이 국내 주식 부호 상위 1위부터 4위까지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국내 상장사 주 식부호 상위 20인 중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지분 가치는 하락했습니다.올 하반기 잇따른 카카오의 불공정 논란으로 김범수 창업자의 지분 가치는 3조 952억 원으로 전년보다 431억원(-1.4%) 감소해 7위에서 9위로 내려왔고, 최태원 회장도 지분가치 2조 2,750억 원으로 전년(2조 4,568억 원)보다 1,818억 원(-7.4%) 줄며 10위에서 두 단계 떨어졌습니다.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지분 가치가 전년(2조 4,963억 원)보다 3,537억 원(-14.2%) 줄어들며 2조 1,426억 원을 기록, 9위에서 15위로 추락했습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지난 1년 동안 지분 가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주식 부호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조사됐습니다.이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엔지니어링, 삼성화재 등의 보유 지분 가치가 상승하면서, 1년 동안 주식 가치가 2조 9,821억 원(25.5%) 늘었습니다.


이 회장에 이어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2조7,178억 원·541.6%↑),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2조 5,279억 원·37.7%↑), 류광지 금양 회장(1조 8,358억 원·334.3%↑),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1조 6,877억 원·332.1%↑),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1조 6,168억 원·38.8%↑),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조 4,563억 원·26.2%↑),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1조 1,776억 원·24.4%↑),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9,392억 원·33.7%↑) 순으로 올해 지분 가치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중 조정호 회장의 지분 가치가 늘어난 것은 지난 4월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기업 가치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김창수 F&F 회장(-8,963억 원·43.1%↓),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의장(-8,215억 원·57.9%↓),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5,426억 원·46.1%↓) 등은 지분 가치가 감소하면서 주식 부호 톱 20에서 제외됐습니다.특히 김택진 사장은 엔씨의 주력 게임인 ‘리니지’ 시리즈의 인기가 주춤하고, 게임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지분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3,537억 원·14.2%↓), 이상율 천보 대표(-3,516억 원·47.1%↓),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3,441억 원·32.3%↓), 최태원 SK그룹 회장(-1,818억 원·7.4%↓),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1,175억 원·28.4%↓),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1,110억 원·20.7%↓), 홍석조 BGF그룹 회장(-1,088억 원·27.1%↓) 등도 주가 하락으로 지분 가치가 대폭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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