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1조 반지 원정대' 결성, 끝나지 않았다…사이영 에이스+2년 연속 40SV 구원왕도 합류하나

조형래 2023. 12. 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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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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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오타니 쇼헤이를 필두로 한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반지 원정대’의 결성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LA 다저스는 이제 트레이드 시장을 누빌 전망이다.

미국 매체 ‘USA투데이’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연말 프리에이전트 시장의 동향을 전하면서 ‘다저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타니, 야마모토, 타일러 글래스노우, 마누엘 마곳을 영입한 뒤, 메이저리그를 공포에 떨게 만드는 것은 끝나지 않았다’라면서 ‘사이영상 수상자 셰인 비버와 메이저리그 세이브 1위인 엠마누엘 클라세를 영입하기 위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협상 중이다’라고 전했다. 

다저스의 광폭 행보는 오타니의 영입부터 시작됐다. 오타니와 10년 7억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은 게 신호탄이었다. 특히 10년 계약 기간 동안 단 2000만 달러만 받고 나머지 6억8000만 달러는 계약기간이 끝난 뒤인 2034년부터 받는 역대급 지불 유예 계약은 다저스의 투자 여력을 이어가게끔 만들었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이유에 대해 “구단 경영진이 지난 10년을 실패라고 생각하더라. 다저스의 승리하고자 하는 의지를 느꼈다”라면서 “몇몇 구단의 제의를 받았지만 ‘예스’라고 답할 수 있는 구단은 다저스 하나밖에 없었다. 다저스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컸다. 내가 언제까지 야구선수를 할 수 있을지 모른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하는 팀에 가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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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네이션 SNS
FOX스포츠 SNS

그러면서 마크 월터 구단주가 구단을 매각하거나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 퇴단하면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을 삽입한 것도 우승에 대한 열망 때문이다. “우리는 같은 방향을 향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게 무너지면 계약도 끝나는 것이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대형 계약으로 구단의 자금 흐름이 막히는 것을 우려했다. 오타니 혼자만의 힘으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에인절스 시절에 느꼈다. 다방면의 투자로 최고의 팀을 구축해야 우승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오타니가 먼저 지불유예를 구단에 제안했다. 그는 “내가 조금 받더라도 구단의 재정이 유연해진다면 문제없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6년 동안 월드시리즈는 커녕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없었던 오타니의 절절한 진심이 역대급 지불 유예 계약으로 이어졌다.

오타니의 결단으로 다저스는 160km를 던질 수 있는 선발 자원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5년 1억3650만 달러의 연장 계약을 맺었다. 아울러 3년 연속 사와무라상 수상자이자 3년 연속 퍼시픽리그 MVP에 오른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12년 3억2500만 달러 계약을 이끌어냈다. 오타니는 글래스노우와 야마모토의 영입 과정에서 전화 통화, 프레젠테이션 참석 등으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두 선수는 오타니의 지불 유예 덕분에 계약기간 내에 돈을 모두 수령할 수 있게 됐다. 3명의 선수를 영입하는데 11억6150만 달러, 한화로 1조 5000억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 부었다. 

야후스포츠 SNS
ESPN SNS

하지만 다저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는 202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셰인 비버, 올해 세이브왕 클라세를 동시에 노린다. 

비버는 2020년 코로나 단축시즌 때 12경기 77⅓이닝 8승1패 평균자책점 1.63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구위에 제구까지 갖추고 스텝업 하면서 메이저리그의 유망한 선발 투수가 됐다. 그러나 2021년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구속이 뚝 떨어졌다. 구위가 아닌 제구력으로 승부를 보는 투수가 됐다. 

그럼에도 비버는 2022년 31경기 200이닝 13승8패 평균자책점 2.88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런데 올해는 팔꿈치가 말썽이었다. 올해 7월 16일, 팔꿈치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고 9월에 들어서야 복귀했다. 올해는 21경기 128이닝 6승6패 평균자책점 3.80의 성적을 기록했다.

비버는 2024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한다. 클리블랜드 입장에서는 올해가 트레이드 적기다. 지난 여름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도 유력한 트레이드 대상으로 꼽혔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논의가 중단됐다. 그러나 올 겨울 다시 트레이드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오타니가 팔꿈치 수술로 2024년 투수 등판은 불가능하고 2022시즌 팔꿈치 토미존 수술을 받은 워커 뷸러는 다가올 시즌에 이닝 제한이 있을 전망이다. 야마모토도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 부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아직 공 1개도 던지지 않았다. 글래스노우도 부상 이력이 따라다니는 선수. 바비 밀러, 에밋 시한 등 유망주 선수들에 아직 계약하지 않은 프랜차이즈 스타 클레이튼 커쇼도 있지만 불안한 선발진이다. 선발진 때문에 올해 포스트시즌 참사를 당한 다저스 입장에서는 비버 영입으로 선발진 보강을 꾀하려고 할 것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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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통산 111세이브에 지난해 42세이브, 올해 44세이브를 거두며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세이브 1위 타이틀을 거머쥔 마무리 클라세 역시도 다저스가 필요한 마무리 투수다. 클라세는 평균 99.1마일(약 159km)에 달하는 강속구로 윽박지르는 마무리 투수로 검증을 받았다. 지난 2022년 4월, 5년 2000만 달러의 초가성비 계약을 맺기도 했다. 2027~2028년에는 구단 옵션 1000만 달러까지 포함되어 있다. 2024년 25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고 2025년 450만 달러, 2026년 450만 달러를 받게 된다. 

‘ESPN’은 12월 초, ‘클리블랜드는 클라세의 트레이드 거래에 열려 있다. 불펜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모든 팀들에게 폭넓은 매력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든 역시 지난 23일, “다저스가 클라세를 트레이드로 데려온다고 해도 놀라지 마라’라고 공개했다. 

현재 다저스는 선발진 뿐만 아니라 불펜진도 나름의 고민을 난고 있다. 올해 24세이브를 거둔 에반 필립스가 마무리 투수이지만 압도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다저스는 ‘벌떼 불펜’으로 시즌을 지탱했다. 클라세와 같은 확고한 마무리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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