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공간 잇는 건축 전시 '이음 지음' 눈길

광주CBS 조시영 기자 2023. 12. 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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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21일까지‧‧‧도시 경관 연결‧공존 주제
아날로그와 디지털, 선‧면‧공간 융합 다뤄 '시선 집중'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오는 2024년 7월 21일까지 복합전시 2관에서 융·복합콘텐츠 전시 '이음 지음'을 개최한다.

27일 ACC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ACC의 핵심 주제인 '도시문화'에서 출발한 이번 전시는 도시 공간 공통 소재인 '건축의 공존성'을 바탕으로 국내외 예술가들의 현대적 미술 언어를 가시화해 소개한다.

'이음 지음'은 건축의 '지음'과 시공간의 연결적 '공존성'을 '이음'이라는 의미에 담아 조형적으로 시각화한 전시다. 두 가지 이상의 사물이나 현상이 서로 도와 함께 존재한다는 공존의 가치를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융합, 선과 면, 그리고 공간이 융합된 모습으로 표현했다.

전시는 '아시아의 도시 경관들이 가지는 시각적 공통점 또는 유사성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도시의 경관: 연결과 공존'을 주제로 한국, 프랑스, 일본, 말레이시아, 멕시코, 독일, 스위스, 스페인, 독일 출신의 현대미술가 19명(팀)이 19점의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공존과 어울림의 의미를 전한다.

1전시 '닿다/나에게 닿다'는 조영각 작가가 문을 통해 한국의 전통 건축과 현대적 풍경을 대조하며 우리가 사는 사회의 표면을 들춰내는 '병렬 울림'을 선보인다.

2전시 '잇다/우리를 잇다'에서는 셀레스트 부르시에 무주노 작가가 180개의 백자 그릇이 원형의 푸른 수조에 떠있는 '클리나멘' 작품을 통해 우리가 연결되는 공간을 보여준다.

3전시 '쌓다/대화를 쌓다'는 카도 분페이 작가가 '다트 게임'을 통해 그리 멀지 않은 미래를 상상하며 우리 사회의 초상을 재치 있게 꼬집어 풍자한다.

파멜라 포 신 탄 작가는 자연이 스스로를 지어가는 유기적 방식에 대한 존중을 담은 '에덴'을, 아니발 카탈란은 기존의 형태나 구조가 해체돼 분열, 일탈, 비틀림 등을 거쳐 새로운 형태로 재조합되는 '재해체 프로젝트'를 전시한다.

양민하 작가는 키네틱 오브젝트와 생성형 인공지능 시스템이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내는 건축적 풍경을 보여주는 '변형된 시선'을, 로렌스 렉 작가는 또 다른 세계 속 가상의 싱가포르에서 펼쳐지는 게임 작품 '2065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에디션'을 내놓는다.

ACC 혼합현실 랩 참여 작가의 전시도 만나볼 수 있다. 리 로이 작가는 '큐브'라는 매개체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유영하고 있는 도시 속 기억의 조각을 탐색하는 '제너레이티브 아시안 어반 시퀀스'을 선보인다.

토루 이즈미다는 코로나19 펜데믹과 갈등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세계의 풍경과 더불어 해외의 도시를 방문하며 느낀 영감을 모은 프로젝트 '당신의 도시-아시아 버전'을 공개한다.

이배경 작가는 작가가 만든 가상의 생명체인 하나의 '점'이 관람자에 의해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가 돼가는 작품 '빅뱅 이전 2024'를, 하태석 작가는 '나를 위한 나만의 공간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궁금증에 응답하는 작품 '하우스∞'를 내놓는다.

정정주 작가는 서울과 고양, 파주, 광주 등 작가가 거주하거나 생활하는 지역에서 담은 영상 '27개의 방—c2301'을 통해 비슷한 것처럼 보여도 서로 다른 도시의 욕망과 기억,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

송성진 작가는 '도시의 온도: 그 길 너머'라는 작품을 통해 너무도 쉽게 사라지는 아시아 도시의 집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며 건축 개발의 과정에서 소외된 도시 역사와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필리핀에서 아이들과 함께 호주 브리즈번으로 이주한 이자벨 & 알프레도 아퀼리잔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담아 이동과 디아스포라, 정착과 재정착, 집과 토지, 공동체와 가족, 기억과 정체성 등 이주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인 해빗: 또 다른 나라 프로젝트'라는 작품을 통해 던진다.

지문 작가는 요동하는 것 같은 도시의 군집을 표현한 작품 '168 prepared dc-motors'을 전시한다.

ACC 사운드랩은 도시 경험의 중요한 한 요소인 소리에 주목한 '도시 조직에서의 속삭임', 혼합현실랩은 바빌론의 공중정원을 모티브로 '공중도시'를 그려보는 '아시아 뉴토피아 : 상상 너머의 공동체'를 내놓는다.

4전시 '짓다/꿈을 짓다'에서는 천대광 작가가 멀리서 보면 하나의 거대한 빛 마을처럼 보이는 '중첩된 시간과 겹쳐진 장소들'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여러 아시아 국가의 도시와 마을이 모여 또 하나의 새로운 마을을 이루는 작품이다.

파블로 발부에나 작가는 가상과 실제를 하나의 연속적 개념으로 엮어내는 공간적 실험을 기록한 비디오 작업 '장소 연구' 작품을 선보이고, 아즈마 코이치로 작가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56개의 자전가 바퀴로 만든 움직이는 조각 '무한차륜(無限車輪)'을 전시한다.

시간의 연속성 위에서 짓고 쌓아 올린 도시 속 어울림의 내용들은 참여 예술가들의 융‧복합적 창발을 통해 '상상원'과 '커브'라는 복합전시 2관만의 공간적 정체성을 부각시킨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강현 전당장은 "재료가 닿고, 이어지고, 쌓여서 올라가는 건축은 우리가 더불어 사는 세상과도 비슷하다"면서 "이번 '이음 지음' 전시가 '함께 있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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