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인상에 부담 수백억씩 졌는데…내년엔 ‘악순환 굴레’ 벗어나나

안서진 매경닷컴 기자(seojin@mk.co.kr) 2023. 12. 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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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주요 철강업계가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업황이 회복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핵심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11월 1톤당 80달러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 3월들어 13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로 대폭 감소했던 영업이익 4조8500억원을 더 밑도는 수준이다.

아울러 철근의 최대 수요처인 건설업계 역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경기 부진을 겪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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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포스코]
올해 국내 주요 철강업계가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업황이 회복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선·철강업계의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이 최종 협상 단계에 들어갔다. 구체적인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상반기 대비 소폭 인하될 것으로 알려졌다. 후판이란 선박 건조시 사용하는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을 일컫는다.

올해 철강 업계는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건설 경기 침체에 이어 철강 원료 가격 상승, 중국 일본 등 해외산 저가 공세, 노사 갈등, 전기료 인상 등 겹악재가 겹친 탓이다.

특히 철광석, 전기료 인상 등으로 인해 생산비용이 늘어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핵심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11월 1톤당 80달러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 3월들어 130달러를 돌파했다. 26일(현지시간)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35.75 달러를 기록 중이다.

전기료 역시 부담이다. 올해 전기요금은 총 세 번에 걸쳐 1kWh당 총 31.7원 상승했다. 통상 철강업계에서는 전기료가 1㎾h당 1원 인상되면 연간 원가부담은 200억원씩 증가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실적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포스코홀딩스는 4조36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로 대폭 감소했던 영업이익 4조8500억원을 더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 역시 영업이익 1조274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1조6164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내년 업황 전망 역시 밝지 않은 상황이다. 철강산업의 경우 최대 철강 소비국이자 생산국인 중국의 영향을 받는데 내년에도 중국 경기의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아울러 철근의 최대 수요처인 건설업계 역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경기 부진을 겪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내년 국내 건설시장이 올해보다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의 ‘2024년 건설경기 전망’ 보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내년에는 친환경 철강 수요 확장과 중국 철강 산업 변화로 업황이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레 나온다. 유럽과 아시아에서 친환경 철강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중국의 철강 산업이 부동산 의존도를 줄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친환경 철강이 대두하게 되면 중국 업체들의 전기로 변환이나 설비 스크랩이 필연적이기 때문에 중국의 공급과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또 중국 철강 산업은 부동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으나 현재 제조업이나 새로운 인프라로의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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