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링클도 2만원 넘는다…bhc發 치킨값 도미노 인상 시작하나

이상학 기자 2023. 12. 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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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해가 바뀌기 전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bhc치킨의 가격 조정으로 인해 BBQ를 비롯한 치킨업체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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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치킨, 29일부터 치킨값 평균 12.4% 인상
치킨업계 "가격 인상 요인 충분"
bhc치킨 매장.(bhc 제공)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해가 바뀌기 전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올해 치킨값 인상은 치킨 3사 중 두 번째다.

지난 4월 교촌치킨이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린 뒤 급격한 매출 감소세를 겪으며 업계에선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가격 인상 요인이 있지만 소비자들의 냉담한 반응에 가격 인상을 최대한 미루기로 한 것이다.

잠잠하던 치킨업계 가격인상이 다시 시작되면서 내년 초 연쇄적으로 가격이 오르는 '도미노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은 29일부터 치킨값을 평균 12.4% 올린다. 대표 메뉴인 '뿌링클'은 1만8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후라이드치킨과 '골드킹'은 1만7000원에서 2만원으로, '바삭클'은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조정된다. '맛초킹'과 '앙념치킨은' 1만8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3000원 인상되며, 부분육 메뉴는 품목별로 1000~3000원가량 오른다.

bhc 측은 주문 중개 및 배달 대행 수수로,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악화된 가맹점의 수액 개선을 위한 가격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가맹점의 원부자재 공급가도 평균 8.8% 올리기로 하면서 가맹점주들의 부담도 일부 늘어날 전망이다.

bhc치킨 관계자는 "그동안 물가 안정을 위해 가맹본부와 협의회 양측이 서로 신뢰를 갖고 일정 부분 고통 분담을 해 왔다"며 "그러나 주문 및 배달 수수료·인건비·임대료 등 고정비 상승으로 수익이 악화한 가맹점주들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가격 인상 촉구에 심도 있게 고민하고 어렵게 결정한 사안"이라고 했다.

bhc치킨의 가격 조정으로 인해 BBQ를 비롯한 치킨업체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그간 치킨업계는 교촌치킨의 가격 인상 이후 가격을 동결해왔다. 교촌치킨을 향한 소비자들의 싸늘한 반응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교촌치킨은 4월 치킨값을 올린 뒤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온라인상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며 '불매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교촌치킨은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339770)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역시 2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줄었다.

주원료인 닭고기 가격은 물론 올리브유 등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며 부담이 커지자 BBQ는 BBQ는 10월부터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의 비율을 50%로 줄이는 '블렌딩 올리브오일'(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50%, 해바라기오일 49.99%)을 도입했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의 가격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소비자 가격 인상 대신 레시피를 변경한 것이다. 올리브오일 가격 폭등에 따른 위기 속에서 소비자와 패밀리(가맹점)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게 BBQ의 설명이다.

통상적으로 동종업계의 특정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체들이 따라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치킨업체들은 공통적으로 가격 인상 요인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BBQ 관계자는 "튀김유 가격이 3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올리브유만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며 "가격 인상 요인이 있다면 BBQ가 가장 심할테지만 아직 감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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