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시지탄이기는 하지만 사필귀정으로 끝나 [이종세의 스포츠 코너]
문체부, 2년전 부결 사안 법원 결정에 승복
조선일보 등 국내 19개 매체 일제히 보도해
MK스포츠, 오락가락 행정에 꾸준히 문제 제기
만시지탄(晩時之歎)의 느낌은 있으나 결국은 사필귀정(事必歸正)으로 끝났다. 2년여 전 황희 장관 시절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헛발질한 사안이 최근 법원에 의해 바로 잡혔고 유인촌 장관의 문체부가 두 팔을 들고 법원의 결정에 승복한 것이다.
문체부는 지난 21일 2023년 제1회 대한민국 체육유공자 지정 심사위원회(이하 심사위)를 열고 케냐 출신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35)을 지도하다 사망한 故 오창석(1962년생) 전 마라톤 국가대표 감독을 대한민국 체육유공자로 지정했다고 26일 공식 발표, 조선일보, SBS, 뉴시스 등 19개 언론매체가 일제히 보도했다.
2시간 5분 13초의 개인 최고 기록을 보유한 오주한은 2011년 이후 경주와 서울 국제마라톤에서 모두 7번 우승했으며 2018년 우여곡절 끝에 귀화에 성공, 2020년 도쿄올림픽 남자마라톤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유망주로 꼽혀왔다.
오 전 감독은 오주한이 2019년 10월 경주마라톤에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자 2020년 1월부터 1년 3개월간 마라톤 국가대표팀 감독 자격으로 케냐에서 오주한을 지도하다 2021년 4월 11일 일시 귀국했으나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의심되는 증세로 삼성 서울병원에서 치료 중 사망했다.
2020년 7월 개최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21년 7월로 미뤄지면서 오 전 감독의 귀국 시기도 1년 가까이 늦어져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것도 지적했다. 이어 재판부는 “올림픽을 위해 선수를 지도하다 사망한 것이기 때문에 체육유공자 지정을 거부한 문체부의 처분은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심사위는 국가대표 감독으로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케냐의 고지대로 전지훈련을 떠나고 코로나19 확산, 현지의 열악한 의료환경 등으로 진료를 받지 못한 상황, 법원이 도쿄올림픽을 위한 지도와 사망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한 점 등을 고려해 오 전 감독을 체육유공자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고 오창석 감독은 일생을 우리나라 마라톤 발전에 이바지했고, 특히 올림픽 메달을 획득해 우리나라 마라톤 위상을 한층 높이고자 노력하다 안타깝게 사망했다”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오창석 감독의 높은 뜻을 기리고 남은 유족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규정에 따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를 대표해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지도자와 선수들이 안심하고 운동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체육유공자 지원, 의료비 지원 등 체육인복지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전 감독의 부인인 정지예(57·충남 청양군 정산면 애티길) 씨와 동생인 오임석(51) 청양군청 육상트레이너는 “오 전 감독님의 체육유공자 지정은 연금 등 재정적 지원을 받는 것보다 고인의 명예가 회복된 것 같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나래, 세무조사로 수천만 원 추징금? “악의적 탈세와 무관”(공식입장) - MK스포츠
- 지드래곤, 마약퇴치재단 저스피스 설립…3억 기부도 (공식) - MK스포츠
- 권은비, ‘워터밤 여신’에서 ‘핑크 공주’로 [틀린그림찾기] - MK스포츠
- 조이현 ‘우아한 탑레이스 드레스룩에 귀엽게 입술 삐죽’ [틀린그림찾기] - MK스포츠
- 이보미, 업적·말로 일본여자프로골프 시상식 2관왕 - MK스포츠
- “챔프전 끝나고 한 단계 올라왔구나 생각했는데…” 중고 신인왕 세터의 성장통, 사령탑은 부
- 광명스피돔, 그랑프리 경륜 맞아 다채로운 행사 준비 - MK스포츠
- 맨유, 0대2->3대2 OT 대역전 극장 개봉+A.빌라 제압+4경기만에 무승 탈출 - MK스포츠
- 중국여자배구대표팀, 후보 세터 경쟁도 치열 [파리올림픽] - MK스포츠
- 황인범 유럽축구 성공 이끈 명장이 중국으로 온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