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빛’을 주는 ‘각막이식’ 국내 최초 5500건 달성

이순용 2023. 12. 2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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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을 잃고 어둠속에서 생활하는 환자에게 '세상의 빛'을 주는 '각막이식'을 국내 단일기관에서 가장 많이 한 기록이 나왔다.

정소향 교수(연구부장)는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과 대한안과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에서 시행된 각막이식 수술 건수는 1,000여건이며, 집계 누락을 감안하더라도 국내에서 시행되는 각막이식 수술의 약 20% 가량이 서울성모병원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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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안센터 단일기관 최다기록, 국내 각막이식 20% 시행
각막이식 수술의 메카, 고난이도 수술 ‘각막내피이식’ 700례 기록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시력을 잃고 어둠속에서 생활하는 환자에게 ‘세상의 빛’을 주는 ‘각막이식’을 국내 단일기관에서 가장 많이 한 기록이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안센터는 12월 기준 각막이식 수술을 약 5,500건 달성해 국내 단일기관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서울성모병원의 전신인 강남성모병원 시절부터 각막이식 수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본원은 한 해 200건 이상의 각막이식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각막이식 수술은 안과 수술에서 가장 고난이도로 불리며 안과의 핵심 역량이 함축되는 분야이다. 각막은 안구 제일 앞 쪽에 위치한 유리창과 같이 투명한 부분으로 빛을 망막에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외상이나 심한 염증 등으로 각막이 혼탁해지면 빛이 잘 통과할 수 없게 되어 시력 장애가 발생한다. 각막이식술은 혼탁한 각막을 투명하고 건강한 각막으로 바꾸는 수술이다.

안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서울성모병원에서 시행된 각막이식 수술은 230건이었으며, 이중 절반이 넘는 122건이 고난이도 수술인 각막내피이식 수술이었다.

정소향 교수(연구부장)는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과 대한안과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에서 시행된 각막이식 수술 건수는 1,000여건이며, 집계 누락을 감안하더라도 국내에서 시행되는 각막이식 수술의 약 20% 가량이 서울성모병원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안센터는 특히 고난이도 수술인 각막내피이식 수술도 국내 첫 700례를 달성했다. 700번째 각막내피이식 수술은 디멕(DMEK, Descemet membrane endothelial keratoplasty)이라는 최신 수술기법으로 시행되었다. 디멕수술은 환자의 각막에서 비닐처럼 얇은 내피세포막을 벗겨내고, 마찬가지로 기증자 각막의 얇은 내피세포막을 이식하는 최신 수술법이다. 술기가 까다로워 풍부한 경험이 필요하고, 각막내피층을 프로세싱하는 안은행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성공적인 수술이 가능하다.

김현승 교수(안은행장)는 “한 명의 환자에게 각막이식이 성공적으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많은 단계가 필요하다”며, “각막이식 수술은 수술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식에 적합한 각막인지 검증하고 프로세싱하는 체계화된 안은행과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고 합병증을 관리하는 의료진의 경험과 수준이 뒷받침되어야 최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700번째 각막내피이식 수술을 집도한 변용수 교수는 폐쇄각 녹내장 이후 수포성 각막병증으로 고통 받던 환자를 치료했다고 밝혔다. 수포성 각막병증은 각막내피층이 손상되어 각막이 붓고 하얗게 변하면서 시력이 떨어지고, 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변 교수는 “디멕수술은 환자의 각막을 도려내는 전층각막이식과 달리 해부학적인 구조를 온전히 유지하고 내피세포층만을 이식하는 획기적인 수술법으로 시력 회복이 빠르고 이식거부 반응이 현저히 낮은 장점이 있다. 이번 디멕수술로 환자가 빠른 시력회복과 통증 개선을 보이고 있어 장기적으로도 예후가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영훈 안센터장은 “서울성모병원 안과의 명성은 환자를 위하는 마음으로 진료와 연구에 몰두해 온 원로교수님들과 동료 선후배들의 오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맞춤의료가 실현될 미래의 의료현장에서도 이런 유무형의 자산은 의료의 질적 수준에서 큰 차이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각막내피이식 디멕수술 모식도.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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