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특검을 거부한 자가 범인···여당이 하던 말”

김윤나영·박순봉 기자 2023. 12. 2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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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 김건희 특검법 수용 촉구
“여당, 야당 견제 아닌 국정운영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특검을 거부한 자가 범인이다.’ 많이 듣던 말 아닌가. 여당이 하던 말”이라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 도입법안’ 본회의 표결을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에 특검법 수용을 촉구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70% 넘는 국민이 특검법에 찬성하고 거부권 행사에 반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이 대선을 앞둔 2021년 9월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의 ‘몸통’으로 당시 경기도지사이던 자신을 지목하면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주장한 사실을 거론한 것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내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의결하겠다”며 “여당도 국민이 원하는 대로 진실을 밝히는 데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은 언제나 옳다’는 말씀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전날 취임사 대부분을 민주당 비판에 할애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는 “여당이 집권당이란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들께선 정쟁에만 몰두해온 여당에 국정운영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며 “정권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은 야당의 몫이다. 여당이 야당을 견제하고 야당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취임사에서 “이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세력과 개딸전체주의와 결탁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순방이 일자리 창출이자 민생이라 믿는다’는 현실에 동떨어진 대통령의 인식과 발언은 충격”이라며 “올해 13차례 순방에 538억원의 비용을 썼는데 대통령실이 주장하는 순방 효과는 54억달러 투자 유치는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대체 언제까지 초부자 감세, 건전재정만 외칠 건가”라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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