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특검을 거부한 자가 범인···여당이 하던 말”
“여당, 야당 견제 아닌 국정운영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특검을 거부한 자가 범인이다.’ 많이 듣던 말 아닌가. 여당이 하던 말”이라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 도입법안’ 본회의 표결을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에 특검법 수용을 촉구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70% 넘는 국민이 특검법에 찬성하고 거부권 행사에 반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이 대선을 앞둔 2021년 9월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의 ‘몸통’으로 당시 경기도지사이던 자신을 지목하면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주장한 사실을 거론한 것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내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의결하겠다”며 “여당도 국민이 원하는 대로 진실을 밝히는 데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은 언제나 옳다’는 말씀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전날 취임사 대부분을 민주당 비판에 할애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는 “여당이 집권당이란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들께선 정쟁에만 몰두해온 여당에 국정운영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며 “정권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은 야당의 몫이다. 여당이 야당을 견제하고 야당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취임사에서 “이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세력과 개딸전체주의와 결탁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순방이 일자리 창출이자 민생이라 믿는다’는 현실에 동떨어진 대통령의 인식과 발언은 충격”이라며 “올해 13차례 순방에 538억원의 비용을 썼는데 대통령실이 주장하는 순방 효과는 54억달러 투자 유치는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대체 언제까지 초부자 감세, 건전재정만 외칠 건가”라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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