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2등 코인 이더리움… ‘라이벌’ 솔라나 100% 급등

진상훈 기자 2023. 12. 27. 10: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 달 간 이더리움 상승률 10% 밑돌아
업그레이드 차질에 솔라나로 투자 몰려
JP모건 “이더리움 가치, 내년에 빛 볼 것”
암호화폐 이더리움(ETH). /로이터=뉴스1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 규모가 큰 가상자산인 이더리움이 최근 상승장에서 부진한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이더리움과 경쟁하는 코인으로 꼽히는 솔라나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며 1개월 만에 두 배 넘게 가격이 치솟은 반면, 이더리움은 10%를 밑도는 상승률을 기록한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이 올해로 예정됐던 업그레이드가 기술적 문제로 연기되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빠른 블록체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솔라나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더리움이 내년에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솔라나로 집중됐던 투자 자금이 다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한 달간 솔라나 2배, 이더리움은 7% 올라

27일 오전 10시 기준 국내 가상자산 플랫폼인 업비트에서 이더리움 가격은 전날보다 0.57% 하락한 297만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23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전날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달 26일 가격인 278만원과 비교하면 한 달 간 상승률이 약 7% 수준에 그쳤다. 최근까지 주요 가상자산들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 비하면,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작았다. 비트코인의 경우 최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과도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면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 달 간 상승률은 14%로 이더리움을 웃돌았다.

반면 솔라나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업비트에서 솔라나는 14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가격인 7만4000원과 비교해 한 달 만에 100% 가까이 오른 것이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가상자산들이 최근 며칠간 보합세를 보였지만, 솔라나는 19일 10만원에서 단 1주일 만에 15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 캐시 우드 “솔라나가 이더리움보다 더 싸고 효율적”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라이벌 코인’으로 꼽힌다.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결제나 거래 관련 시스템 등 화폐의 기능을 수행하는 반면,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결제 기능은 물론 계약서와 전자투표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확장성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는 이더리움이 오랜 기간 강세를 보이며 가상자산 시장 내 시가총액 2위까지 올라섰지만, 2017년 솔라나가 등장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상반기 이더리움의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비트코인 등에 비해 더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설립자가 지난해 서울 송파구 소피텔 엠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비들 아시아 2022 컨퍼런스'에서 기조발언을 하는 모습. /뉴스1

최근 한 달간 두 코인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금융 시장에서 이더리움에 비해 솔라나의 가치가 더 뛰어나다는 평가가 잇따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로 예정됐던 이더리움의 ‘덴쿤(Dencun) 업그레이드’ 작업이 지연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신제품’인 솔라나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국내에서 이른바 ‘돈나무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7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솔라나가 이더리움보다 더 빠르고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라고 주장하며, 솔라나의 상승세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초읽기… “내년 제 가치 찾을 것” 전망도

다만, 가상자산 시장 일각에서는 이더리움과 솔라나의 엇갈린 가격 흐름이 내년 상반기 중 바뀔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더리움의 업그레이드 작업이 완료되면 거래 수수료가 낮아지고 전체적인 네트워크의 효율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미 급등한 솔라나 대신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작았던 이더리움이 다시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다음 달 17일부터 덴쿤 업그레이드 관련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코인데스크는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데이터 공간이 확대돼 블록체인의 확장성이 개선되고, 수수료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이달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현물 ETF 출시와 내년 도래하는 반감기 등의 호재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지만, 이더리움은 업그레이드 이후의 장점이 아직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상황”이라며 “내년에는 이더리움의 상승 폭이 비트코인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