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방송국 베테랑 앵커, 스타벅스 때문에 해고 당했다?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튀르키예의 방송국 여성 앵커가 스타벅스 컵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뉴스 생방송을 진행했다가 해고됐다.

튀르키예의 방송국 여성 앵커가 스타벅스 컵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뉴스 생방송을 진행했다가 해고됐다. 사진은 해당 앵커의 생방송 장면. [사진=TGRT 하버 X 캡처]

지난 25일(현지시간) 튀르키예의 뉴스 채널 TGRT 하베르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의 컵을 들고 생방송에 출연한 앵커 멜템 귀나이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귀나이는 지난 2017년 TGRT 하베르 최우수 모닝 뉴스 프레젠테이션 상을 받은 베테랑 아나운서다.

방송사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아나운서가 한 기업을 홍보하는 방식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놓고 러시아 국영 통신사 RIA는 스타벅스가 '친이스라엘'로 간주되는 기업으로 지목되어 귀나이가 해고를 피할 수 없었다고 봤다.

튀르키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며 친 이스라엘 기업 제품 불매운동 중이다. 지난달 30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있는 이스라엘 영사관 앞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대형 팔레스타인 깃발을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튀르키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며 친 이스라엘 기업 제품 불매운동 중이다.

지난달 튀르키예 의회는 이스라엘 지원 기업의 물건을 구내 시설에서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 코카콜라와 네슬레 제품을 퇴출하기도 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