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 “가자 지구 주민 굶주림에 시달려”

KBS 2023. 12. 2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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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가자지구 주민의 절반 이상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리포트]

가자지구의 한 시장에서 '무니스' 씨가 찰흙으로 오븐을 만들고 있습니다.

전기와 연료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무니스 씨는 사람들에게 오븐 사용료를 받아서 그 돈으로 자식들에게 치즈나 토마토를 사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무니스/가자지구 주민 : "우리는 100만 년이나 뒤떨어진 삶을 살고 있어요. 우리는 하수도에 살고 있는데, 비가 올 때마다 하수도는 넘치고, 날씨는 추워요. 음식, 물, 따뜻한 옷도 없어요."]

빵을 만들기 위해서 밀가루를 모으러 다니는 여성도 있고, 자신의 청바지를 불태워서 요리를 하는 여성도 있습니다.

[가자지구 주민 : "저는 옷이랑 판지를 이용해서 불을 피우고 요리를 해요. 참담한 상황이죠. 하지만 자식을 위해서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만 해요. 우리는 임시 거처도 없어서 길거리에서 지내요."]

통신 장애와 통행량 제한으로 이 지역 주민들에게 음식과 식수 등 구호품 공급은 더디기만 합니다.

폭탄이 떨어지는 전쟁을 피하려고 집을 떠난 가자 피란민들이 이제는 식량과의 전쟁에 직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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